여중생 제자 성추행·스토킹 ‘프로마술사’ 결국…

대구에서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수년간 재능기부로 마술을 무료로 지도해 온 프로 마술사가 자신이 지도하던 여중생을 성추행·스토킹한 혐의로 결국 실형을 선고받았다.

18일 대구지법 서부지원 제1형사부(부장판사 남근욱)는 아동·청소년보호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된 프로 마술사 J(33)씨에 대해 징역 1년 6월을 선고하고 정보공개 3년, 80시간의 성폭력치료프로그램 수강을 명령했다.

재판부는 “선생의 입장에 있으면서도 오랜 기간동안 가르쳐 온 제자를 강제로 추행하고 이를 견디지 못한 피해자가 수업을 그만 받겠다고 하자 단기간에 걸쳐 수차례 협박해 정신적인 고통을 주는 등 죄질이 좋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추행의 정도가 비교적 경미하고 피해자와 원만히 합의한 점, 피해자 측이 처벌을 원하지 않는 점 등을 감안해 형을 정했다”고 덧붙였다.

J씨는 피해학생인 A(15)양을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마술을 가르쳐 오면서 A양에 대해 제자 이상의 감정을 가지고 이마에 입맞춤을 하는 등 불필요한 신체접촉을 해온 것으로 수사 결과 밝혀졌다.

이런 과정에서 J씨가 부담스러워진 A양이 “더는 마술 수업을 받지 않겠다”며 피하자 J씨는 메신저 등을 통해 협박까지 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