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삼열매’ 미백 화장품 원료로 ‘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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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삼 뿌리와 달리 천대를 받던 ‘인삼열매(진생베리)’가 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 분야에서 제대로 대접을 받으며 활짝 꽃을 피우고 있다. 피부미백 화장품 발명 특허에 활용되며 성가를 높이게 됐다.

19일 화장품업계와 대한화장품협회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이 특허를 신청한 ‘인삼 열매 추출물을 유효성분으로 함유한 피부 미백용 화장료 조성물’이 최근 특허청으로부터 발명 특허를 받았다. 인삼열매를 활용한 이 추출물은 실험결과, 10ppm당 흑갈색 색소인 멜라닌 생성 억제율이 34.4%로 비교 대상인 홍삼 추출물 10ppm의 5.3%보다 우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화이트닝 성분인 하이드로퀴논과 유사한 정도의 멜라닌 생성 억제율을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허청은 “인삼 열매와 홍삼 추출물의 비교실험을 통해 탁월한 미백효과를 나타낸다는 것을 보여줘 진보성이 인정된다”는 의견을 밝혔다. 인삼열매 추출물이 항염증용 화장품이나 여드름 피부 개선, 피부혈색 개선 등에 효과가 있다며 등록특허를 받은 사례는 있지만 미백분야는 처음이다.

인삼 열매는 4년생 이상의 인삼에서 7월 중순부터 단 1주일만 열리는 희귀한 것이지만 영양분을 소모시켜 뿌리 성장을 방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던 데다, 수확후 하루 만에 시들어버리는 까다로운 특성 때문에 식용 및 약재로 주목받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미국, 일본, 한국 등의 의학계의 임상실험 및 연구를 통해 인삼의 사포닌인 진세노사이드가 30%가량 함유돼 있고 진세노사이드-Re성분은 인삼 뿌리보다 오히려 2∼3배 많은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오랫동안 인삼열매의 효능연구와 원료 표준화 기술개발에 집중해 왔고 올 1월에는 진생베리를 담은 제품도 출시했다”며 “인삼열매가 노화억제, 혈관질환 개선, 당뇨 및 성인병 예방, 남성건강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국내외 대학의 공동연구에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민종 기자 horiz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