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소금보다 사람 목숨이 더 싸

“시장에서 가장 싼 것이 소금이라는데, 여기서는 사람 목숨값이 소금보다 더 싸다.”

18일 AFP통신은 나이지리아에서 열린 가톨릭 주교회의에서 17일 올리버 다쉐 주교가 이같이 말했다면서 “보코하람이 ‘이슬람 칼리프 국가’ 수립을 선포한 뒤 영토 확장에 돌입, 나이지리아 북동부의 최소 25개 도시와 마을을 장악했다”고 보도했다.

다쉐 주교는 “지난 한 달 동안 요베주와 보르노주에서 각각 10개, 아다와마주에서 5개의 시와 마을이 보코하람의 수중에 떨어졌다”며 “우리는 이 전쟁에서 손쓸 수 없을 정도로 패하고 있으며 이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국제적인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나이지리아 정부의 무능력과 미적지근한 대응책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다쉐 주교는 “시장에서 가장 싼 소금보다 나이지리아에서는 사람 목숨값이 더 싸다”며 “소년들은 강제로 반군에 징집당하고 여성들은 보코하람 무장대원들에게 강제 결혼을 당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이지리아 보코하람의 테러 수위는 정부군의 진압에도 불구하고 연이어 거세지고 있다. 17일 AFP통신은 북부 카노주 카노시의 한 대학에 보코하람으로 추정되는 무장괴한들이 학생들을 무차별 공격해 최소 13명이 숨지고 34명이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보코하람은 주로 북동부 보르노주에서 그들이 비난하는 서구식 교육을 하는 학교를 주요 대상으로 공격하고 있다.

이후연 기자 leew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