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게임 육상에 웬 阿선수 돌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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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인천아시안게임 육상에서 중동의 ‘오일달러’가 위력을 떨치고 있다.

육상이 시작된 27일과 28일 이틀간 13개 세부종목의 우승자가 가려졌으며 이 중 중동 국가에서 금메달 5개를 가져갔다. 바레인과 카타르가 2개씩,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이 1개. 그런데 5개의 금메달 모두 귀화선수에게 돌아갔다.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도 아프리카 출신 귀화선수들이 모두 금메달 8개를 획득했는데 인천대회에선 벌써 5개나 된다.

중동에선 카타르가 용병 수입을 주도하고 있다. 카타르는 2006 도하아시안게임을 개최한 것을 기점으로 스포츠에 많은 관심과 투자를 하고 있다. 육상 외에 핸드볼 등에서 용병을 대거 수입했다. 카타르 남자 핸드볼은 전체 엔트리 16명 가운데 무려 14명이 귀화선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자격 요건에 대한 의구심은 계속 일고 있다. 아시안게임을 주관하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는 귀화선수와 관련, ‘3년 이상 해당 나라 거주’ 조건을 채워야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런데 이상한 점이 있다. 인천대회 조직위원회가 각종 정보를 제공하는 사이트 ‘마이인포 2014’에 따르면 여자 400m 우승자인 아데코야 올루와케미 무지닷(21·사진)은 올해 초에 나이지리아에서 바레인 대표로 국적을 바꾼 것으로 나와 있다.

여자 3000m 장애물 1위 루스 제벳(18)은 2013년 2월 케냐에서 바레인으로 귀화했다고 표기돼 있다. OCA의 규정에 위배된다.

카타르 남자 핸드볼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14명의 귀화선수 가운데 7명 정도는 OCA 규정에 위반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마이인포 2014’에 따르면 카타르의 주전 공격수 베르트랑 로이네(33)는 프랑스에서 귀화했고 2013년에 카타르 여권을 받은 것으로 나와 있다. 한국 남자 대표팀에 따르면 로이네는 2011년 세계선수권대회엔 프랑스 대표팀으로 출전했다.

대한체육회와 조직위 관계자들에 따르면 1만여 명에 이르는 출전선수 전원의 자격 조건을 일일이 확인할 순 없다. 단 귀화선수 자격 요건에 위반된다는 의심이 든다면 이에 대해 이의를 제기할 수 있다. 그러나 해당 국가 선수단에서 ‘3년간 거주했다’고 주장할 경우 이를 객곽적으로, 명확하게 확인할 방법이 없어 귀화선수를 둘러싼 잡음은 계속될 것으로 우려된다.

인천=이준호 기자 jhle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