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대 스크린 ‘수퍼플렉스G관’서 영화감상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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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특실 못지않은 여유있는 좌석에 앉아 넓은 스크린에 빨려 들며 영화에 몰입하게 된다. 영화가 시작되자 강렬한 사운드가 터져나오며 온몸을 휘감는다.

21일 서울 송파구 신천동 롯데월드몰 내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 10층 ‘수퍼플렉스G’(사진)관에서 설경구, 박해일 주연 영화 ‘나의 독재자’를 관람했다. 이 영화는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김일성 대역으로 나선 무명 배우의 이야기를 그렸다.

지난 15일 개관한 이 상영관에는 기네스북에 등재된 세계 최대 스크린(가로 34m, 세로 13.8m)이 설치돼 있다. 상하좌우 각도를 조정해 상영관 내 어느 좌석에서도 균일한 밝기로 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이 스크린은 아이맥스 스크린보다는 작지만 아시아 최초로 도입된 ‘4K쿼드영사시스템’으로 쏘는 높은 해상도의 영상이 영화의 맛을 한층 살려준다. 4K영사기는 기존 2K영사기보다 2배 높은 해상도의 영상을 보여주는 고화질 영사시스템이다. 이 상영관에서는 4K영사기 4개로 스크린에 투사해 선명한 영상을 보여준다. 노인 분장을 한 배우 설경구의 얼굴에 핀 검버섯과 목주름이 바로 옆에서 보는 듯 실감나게 다가올 정도다.

음향시스템은 현존하는 최고의 사운드 기술로 알려진 ‘돌비 애트모스’(Dolby Atmos)를 사용한다. 또 이 시스템의 음향을 가장 잘 구현하기 위해 공연장에서 쓰는 피에이 어레이(PA Array) 스피커를 보통 상영관(25∼30개)의 5배가 넘는 165개를 설치했다. 배우들의 대사가 선명하게 들리며 소리의 방향성도 명확하다. 설경구가 밥을 먹는 장면에서는 음식을 씹는 소리가 생생하게 들린다. 하지만 웃음소리 등 고음은 조금 거슬리며 공간이 넓어서인지 전체적으로 울리는 느낌이 든다.

총 622석의 좌석은 앞쪽과 옆쪽 간격이 넓어 편안하게 영화를 관람할 수 있다. 앞 공간은 보통 키의 성인 남자가 두 다리를 쭉 뻗을 수 있을 정도며 좌석마다 두 개의 팔걸이가 장착돼 있어 옆사람과 팔이 부딪힐 일이 없다. 2개 층으로 나뉘어진 이 상영관 2층에는 연인들을 위한 ‘씨네커플’석이 마련돼 있다.

이밖에 월드타워점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4D관인 ‘수퍼4D’를 비롯해 소규모 단체 관객들이 다른 사람의 방해를 받지 않고 영화를 볼 수 있는 ‘샤롯데 프라이빗’, 유아를 동반한 가족을 위해 소파 좌석을 설치한 ‘씨네패밀리’등 다양한 특화관이 구비돼 있다.

김구철 기자 kc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