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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게재 일자 : 2014년 10월 22일(水)
면역력 ‘쑥쑥’ 버섯 가을의 ‘보약’
환절기 기운 돋우는 ‘일등공신’ 페이스북트위터카카오톡밴드
항암 효능이 뛰어나 신령버섯으로도 알려진 아가리쿠스버섯. 최근 제주에서 화산토와 마분을 이용한 인공재배에 성공한 사실이 알려지며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김호웅 기자 diverkim@munhwa.com
노루궁뎅이버섯
버섯의 계절이다. 사계절 시장에는 버섯이 전시돼 판매되고 있지만 요즘처럼 면역력이 떨어지는 환절기야말로 면역력 증진에 일등공신인 버섯을 섭취해야 할 때다.

버섯이 최근 건강식으로 대접받는 것은 면역력 향상 외에도 여러 효능을 지녔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것이 다이어트다. 버섯의 열량은 100g당 30㎈ 안팎에 불과하다. 몸에 좋다는 녹색 채소와 별 차이가 나지 않는다. 그 대신 수분이 90% 이상이고 식이섬유 역시 풍부하다. 변비 예방과 치료에 유효한 것도 그 때문이다.

그러나 역시 버섯의 효능 중 근래에 들어와 가장 주목받는 것은 항암 작용이다. 영지, 운지, 상황, 아가리쿠스, 차가버섯 등 수많은 버섯이 항암 식품으로 분류돼 있다. 버섯의 이 같은 항암 효능은 고유의 다당체인 베타글루칸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가 많이 나와있다.

베타글루칸은 거의 모든 버섯에 들어있지만 그중에서도 몇몇 버섯이 특히 항암버섯으로 명성을 얻고 있는 것은 베타글루칸 함량이 높기 때문이다. 베타글루칸이 대식세포(암세포 등을 잡아먹는 면역세포)를 활성화한다는 연구 결과는 여러 차례 학계에 보고됐다. 일본은 30년 전부터 버섯에서 베타글루칸을 추출해 항암제로 사용해왔다. 전문가들은 버섯의 주요 성분인 베타글루칸이 암세포를 직접 죽이지는 못하지만 암 환자의 면역력을 높여 암세포의 활동을 억제한다고 주장한다.

물론 귀리나 보리 등의 곡물에도 베타글루칸이 많이 들어있다. 그러나 버섯과 그 구조가 다르다. 귀리나 보리의 베타글루칸은 단지 식이섬유로만 작용한다. 반면에 버섯에 들어있는 베타글루칸은 면역 증강작용이 있는데, 이 같은 효능은 버섯 베타글루칸의 독특한 구조(베타 1.3/1.6 글루칸)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가 있다.

최근 제주도에서 화산토와 마분을 이용한 인공번식에 성공해 화제가 되고 있는 아가리쿠스버섯도 항암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베타1.3글루칸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다. 이 버섯은 브라질 피에디테 지역의 특수한 기후조건에서만 자라는데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이 대장암 치료에 사용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

아가리쿠스버섯은 우리나라에서 ‘신령버섯’ 혹은 ‘흰들버섯’으로도 불리며, 1985년경부터 일부 암 투병 환자들이 해외에서 구입해 복용하면서 일반에 유통되기 시작했다. 일찌감치 아가리쿠스버섯 재배에 성공한 일본에서는 이 버섯이 특히 대장암, 갑상선암, 위암 등의 예방에 효능이 있다고 믿어져왔다. 이후 1990년대에 들어와 국내 일부 농가에서 재배되기 시작했다. 아가리쿠스버섯은 양송이와 유사하지만 버섯대가 양송이보다 두껍고 길며 흰색이다. 버섯을 씹으면 달고 담백한 맛이 나는데 ‘찐 밤’ 맛을 연상시킨다.

아가리쿠스의 베타글루칸 성분은 암 예방은 물론 당뇨병 예방에도 유익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타민D는 골다공증 예방에도 좋다고 한다. 특히 아가리쿠스버섯은 42∼45% 정도의 식물성 단백질을 함유하고 있어서 육류 섭취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의 영양보충에도 좋다. 그래서 달여서 차나 농축액을 만들고 남은 버섯은 찌개에 넣어 먹을 것을 생산자들은 권하고 있다.

제주시 노형동 도깨비도로 인근에서 제주아가리쿠스버섯농장을 운영하며 화산토와 마분(馬糞)을 이용한 버섯 재배에 성공한 김상민 대표는 “아가리쿠스버섯은 우리 몸의 면역력을 증가시키는 탁월한 효과를 지녀 전 세계인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신비의 버섯으로 겉모양은 양송이와 비슷한데 버섯대는 양송이보다 두껍고 길며, 향기가 강렬한 것이 특징”이라며 “먹을 땐 금방 딴 버섯을 그냥 드셔도 좋지만 유통 과정에서 상하기 쉬우므로 동결건조시키거나 말려서 유통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얼마전 치매 예방효과가 밝혀지며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노루궁뎅이버섯도 역시 유명한 항암 버섯 중 하나다. 농촌진흥청이 이 버섯으로 동물 실험을 한 결과 뇌의 기억력 중추인 해마 부위에서 노루궁뎅이버섯 추출물 투여군의 경우 신경성장인자(NGF)의 발현이 1.2배 늘어났다. 특히 공간능력에 영향을 준다고 알려져 있는 프로테인 카이네이즈 에이(PKA)가 증가하는 것이 확인됐다. 노루궁뎅이버섯은 우리나라와 일본, 중국, 북아메리카에 분포하는 버섯으로 활엽수에서 주로 자라며 최근 재배법이 개발돼 식용과 약용으로 많이 이용되고 있다. 농촌진흥청 인삼특작이용팀 노형준 박사는 “노루궁뎅이버섯은 아미노산과 기타 영양요소가 높은 식품으로 치매의 일종인 인지능력 저하를 해결해줄 수 있는 기능성 식품 원료로 개발 가치가 높다”고 말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이 같은 버섯의 효능을 놓고 아직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효능을 100% 확신하는 것은 금물이라고 말한다. 아무리 버섯이 천연물질이고 독성과 부작용이 없다 해도 자가면역질환 등 일부 질환은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킬 수도 있다고 말한다. 또 항암 효능만 해도 환자의 증상, 체질 등에 따라 전혀 효능을 보이지 못할 수도 있다.

이경택 기자 ktle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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