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일보
- 입력 2014-10-30 15:20
시행 한 달을 맞은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이 이동통신사 간 경쟁을 제한하면서 이통 3사 간 점유율 구도가 고착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자 가장 점유율이 낮은 LG유플러스가 ‘판 흔들기’에 나섰다. LG유플러스는 30일 멤버십 체계를 개편하고 혜택을 강화하는 새로운 멤버십 정책을 발표했다. 타 이동통신사에서 LG유플러스로 옮아오는 가입자들도 쉽게 높은 멤버십 등급을 획득할 수 있도록 한 것이 개편의 핵심이다. 번호이동(이통사 변경) 가입자들을 유인, 경쟁사들의 점유율을 가져오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LG유플러스는 오는 11월 1일부터 전월 이용 요금제에 따라 다음 달 즉시 등급을 부여하는 새로운 멤버십 체계를 선보이고 VIP 등급 이상 가입자에게는 업계 최대인 영화 예매권 24매를 제공하는 등 혜택도 강화한다. 지금까지는 가입자들이 1~2년 동안 연 90만 원에서 100만 원의 통신료를 내야 무료 영화 관람 등 VIP 혜택을 누릴 수 있었으나 이번 개편으로 LG유플러스 가입자들은 요금제에 따라 최소 1개월 만에도 최고 등급의 멤버십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됐다.
LG유플러스가 이 같은 파격적 멤버십 정책에 나선 이유는 지난 1일부터 시행된 단통법이 이통 3사 간의 점유율 구도인 5(SK텔레콤)대 3(KT)대 2(LG유플러스)를 고착시킬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과거 이통사들은 기기변경(이통사를 유지하면서 기기만 변경) 가입자보다는 번호이동 가입자에게 지원금을 집중, 경쟁사 가입자를 유치하는 경쟁을 벌여왔다. 그러나 단통법 시행으로 이 같은 지원금 차별이 어려워져 가장 점유율이 낮은 LG유플러스는 점유율 구도를 깰 방안을 고심해 왔다. 이와 함께 LG유플러스는 종전에 4단계던 멤버십 등급에 다이아몬드와 VVIP 등급을 신설, 총 6개 등급으로 세분화했다. 이를 통해 경쟁사가 최고 등급인 VIP 가입자에만 제공하는 연 6회의 무료 영화관람 혜택을 다이아몬드 가입자들도 누릴 수 있도록 수혜 범위를 확대했다.
한편 LG전자는 29일 실적발표를 통해 3분기 G3를 앞세워 1680만 대의 스마트폰을 팔아 종전 최고 기록인 직전 분기 판매량(1450만 대)을 뛰어넘었다고 밝혔다. 휴대전화 매출도 2009년 3분기 이후 5년 만에 4조 원대를 회복, 4조 2470억 원을 달성했다. 업계 안팎에선 LG전자의 이 같은 기세가 LG유플러스에 어떤 자극이 될지 관심을 쏟고 있다.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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