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아, 北美서 대거 리콜 ‘굴욕’

국내 1호점 개점일(12월 18일)을 한 달여 앞둔 이케아가 최근 두 달 새 북미지역에서 품질문제로 제품을 대거 리콜한 것으로 드러났다.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는 파스타를 판매하는가 하면, 정지장치에 이상이 있는 어린이용 그네를 팔았다가 다리 골절상을 입은 어린이의 사례가 보고됐기 때문이다. ‘저렴하고 질 좋은 제품을 선보인다’는 이케아 측의 마케팅 전략이 무색한 행보로, 국내 소비자들의 이케아 맹신은 금물이라는 것을 바로 보여주는 사례다.

26일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지난 10월 1일 미국 내 이케아 USA 매장에서 판매된 엘크 형 통밀 파스타와 엘크 형 파스타에 대해 이케아 측이 리콜조치를 취한다고 발표했다. 리콜 사유는 제품에 원재료로 표시되지 않은 콩이 들어있었기 때문으로, 콩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이 파스타를 먹으면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케아는 해당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들에게 전액 환급 조치했다.

이에 앞서 9월 16일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는 이케아가 미국에서 2000대, 캐나다에서 300대 유통된 어린이용 그네 ‘궁궁’을 리콜한다고 발표했다. 궁궁은 만 3세에서 7세의 어린이들이 실내외에서 이용할 수 있는 그네로, 정지장치가 불량해 이용하는 어린이들이 추락사고를 당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 제품은 베트남에서 제조됐으며 이케아의 오프라인 매장과 이케아 USA 온라인 매장에서 지난 6월부터 8월까지 20달러에 팔렸었다.

CPSC에 따르면 실제로 이 제품을 사용하다 사고를 당했다는 보고가 전 세계적으로 4건 있었다(오스트리아 2건, 독일·캐나다 각 1건). 이 중 실제로 그네를 타던 어린이가 떨어져 다리 골절상을 입은 사례가 나오면서 이케아는 제품 신뢰도에 치명상을 입었다. 이케아는 구매한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영수증이나 구매확인서 확인 절차 없이 전액 환급 조치했지만,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달래진 못했다.

노기섭 기자 mac4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