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덩어리 규제’ 혁파>“지열도 신재생에너지”… 정부 설득한 광주市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한진디엔비가 자체 개발해 사용하고 있는 워터해머 방식의 굴착장비. 광주시 제공

정부가 최근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REC) 운영지침’을 개정, 내년부터 지열발전에 대해서도 REC를 발급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은 광주광역시의 2년여에 걸친 노력 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0일 광주시에 따르면 시가 선진국에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지열발전 관련 산업 육성을 위해 정부에 심부(深部) 지열 관련 법령 개정을 건의한 것은 지난 2012년 8월. 지열발전소 건설을 촉진하기 위해서는 지열발전에도 REC 부여가 필요하다는 취지로, 광주지역 강소기업 한진디엔비㈜가 저비용 공법인 워터해머 굴착기술(인위적으로 발생시킨 수압을 굴착기구에 전달해 망치질하듯 움직이게 하는 방식)로 심부 지열 활용 가능성을 보여준 뒤였다.

그러나 정부는 지열발전 기술개발사업이 진행 중이지만 실증 사례가 없다는 이유 등을 내세워 난색을 표명했다. 이에 시는 지난해 말까지 한진디엔비와 함께 심부지열 실증시추사업을 추진한 결과 워터해머 분야 기존 세계기록(2008년 스웨덴의 608m)을 훨씬 능가하는 3502m 시추에 성공했다. 그 지점의 열수 온도는 98도였다.(문화일보 2013년 12월 9일 13면 참조)

시는 이어 심부지열 분야의 세계적 석학인 미국 SMU대학 블랙웰 교수 연구팀을 초빙해 객관적 타당성도 검토했다. 그 결과 5.8㎞ 깊이로 2공 시추할 경우 3.5MW(1만 가구 사용 가능), 3공 시추시 7.0MW 의 전력 생산이 가능한 것으로 분석됐다.

시는 올 초에는 구글의 자회사가 한진디엔비의 기술을 이용한 지열발전소 건립에 820억 원을 투자하는 내용의 협약을 체결하도록 도왔다.

산업통상자원부는 결국 최근 REC 운영지침을 개정해 지열발전 REC의 가중치를 연료전지와 같은 2.0을 부여하고 내년부터 적용토록 했다.

광주 = 정우천 기자 sunshin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