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참여없이 국가 노력만으론 사회안전망 구축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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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안전망은 안전 분야 전문가가 기업이나 재단, 혹은 국가 행정력을 빌려 함께 구축해야 합니다.”

국민안전처가 안전문화 확산 등을 위해 15일 개최한 ‘2014 안전문화대상’에서 국민포장을 수상한 장혁재 세브란스병원 폐고혈압센터장(연세대 교수·사진)은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사회안전망 구축은 절대 국가의 의자와 노력만으로는 할 수가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장 교수는 지난 2011년 5월 소방방재청 산하에 ㈔‘폐고혈압을 이기는 사람들’을 설립해 폐동맥 고혈압이라는 희귀난치성 질환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높였고, 치료에 도움이 되는 정보 제공 등에 앞장섰다.

장 교수는 “환자 수가 많아 사회구성원들의 이해도가 높은 질환이 있는 반면, 환자 수가 적어 눈에 잘 띄지 않고 특수한 환경에 처한 환자들도 많은 만큼 이들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병원에서는 의사가 약을 주고 처방한 뒤에는 환자가 병원에 오지 않으면 이후 과정을 알거나 돕기가 힘든데 사회·경제·심리적 측면에서 조금이라도 환자를 돕고자 하는 마음에서 사단법인을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장 교수는 수상자 선정 과정에서 응급상황 대처를 위한 라이프태그 서비스 보급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라이프태그란 만성환자, 기초생활보장수급자 등에게 팔찌 형태로 지급되는 것으로, 응급상황 발생 시 스마트폰에 대면 병명, 응급 상황 행동요령, 119 응급조치 방법 등을 볼 수 있는 서비스다.

장 교수는 “의사라 할지라도 응급상황에 처한 환자를 봤을 때 신속하게 대처방법을 떠올리기 쉽지 않기 때문에 라이프태그와 같은 서비스가 제공되면 응급구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이달부터 세브란스병원 등록환자를 대상으로 시범 운용한 뒤, 기초수급자, 독거노인 등으로 대상을 확대하고 2017년부터는 일반인을 대상으로도 서비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 교수는 전문적 지식을 가진 민간이 나서서 정부와 함께 힘을 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교수는 “공조직은 사회안전망 구축 등에 뜻은 있지만 콘텐츠나 방법을 잘 모르는 데다 예산이 한정적이라서 재원조달이 어렵지만, 민간은 전문적 지식과 함께 재원도 풍부하기 때문에 정부의 행정력과 결합하면 성과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민안전처는 이날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2014 안전문화대상’ 시상식을 열어 장 교수 등 13명과 IBK기업은행 등 12개 단체를 포상했다.

고서정 기자 himsgo@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