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3년 연속 ‘1억 관객 돌파’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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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영화가 3년 연속 ‘1억 관객 돌파’를 눈앞에 뒀다. 올해 한국 영화의 전반적인 흥행 침체로 관객 1억 명을 넘어서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으나 ‘명량’이 역대 최고 흥행 기록(1761만1750명)을 세우고, 다큐멘터리 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사진)가 막판에 선전해 기록 달성이 가능해졌다.

19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올해 한국 영화 관객 수는 18일 현재 9785만5118명으로 1억 명까지 214만4882명 남았다.

‘해운대’ 윤제균 감독의 신작 ‘국제시장’이 개봉한 17일(18만4987명) 한국 영화 관객 수는 33만1805명을 기록했으며 이 영화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호빗:다섯 군대 전투’를 제치고 박스오피스 1위로 올라선 18일(19만8784명)에는 35만4486명으로 늘어났다. 또 지난 11월 27일 개봉한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도 18일까지 누적 관객 수 163만4033명을 기록해 올해 남은 기간에 한국 영화 관객 수가 무난히 1억 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한국 영화가 점유하고 있는 스크린 수와 관객 수 추이 등으로 볼 때 한국 영화 올해 총 관객 수는 오는 24∼25일 사이 1억 명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영화는 지난 2006년 이후 하락세를 보이다 2011년부터 다시 살아나 2012년(1억1461만3190명) 처음으로 ‘1억 관객 시대’를 연 후 2013년(1억2728만6319명)에도 1억 명을 넘어섰다.

올해 초 ‘변호인’과 ‘수상한 그녀’의 흥행 성공으로 50%대(1월 57.7%, 2월 53.4%)의 점유율을 유지하던 한국 영화는 3월 1000만 관객을 넘어선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겨울 왕국’의 영향으로 점유율이 26.2%로 떨어지며 위기를 맞았다. 4월에도 한국 영화는 흥행 부진으로 21.9%의 점유율을 나타냈으며 7월 51.5%로 반등하기까지 3개월간 외국 영화에 밀리는 양상을 보였다. 그러다 ‘명량’의 힘으로 8월 77.9%의 점유율을 찍었지만 비수기에 접어든 9월 46.5%로 떨어졌고, 10월에 다시 53.8%로 회복했으나 11월에 21.4%로 주저앉았다. 이런 분위기에서 3년 연속 1억 관객 돌파는 물 건너가는 것으로 점쳐졌으나 이달 중순 노부부의 사랑과 이별을 그린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엑소더스:신들과 왕들’, ‘인터스텔라’를 제치고 흥행세를 이어가며 마지막 힘을 보탰다. 또 ‘국제시장’도 관객몰이에 성공하며 깔끔하게 한 해를 마무리하게 됐다.

김구철 기자 kc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