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심 문재인’ ‘당심 박지원’… 非盧 표심이 최대 변수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여유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29일 오전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다는 기자회견을 위해 국회 정론관에 들어오고 있다. 김동훈 기자 dhk@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자신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29일 오전 서울 여의동 당사에서 당 대표 선거 후보 등록을 하면서 공천혁명을 위한 당헌개정 제안서를 들어 보이고 있다. 김동훈 기자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29일 2·8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초반 판세는 문 의원과 박지원 의원 간의 양강 구도로 형성되고 있다는 것이 당 안팎의 분석이다. 민심(民心)은 문 의원이, 당심(黨心)은 박 의원이 앞서고 있다는 시각이 많다.

문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당을 살리는 데 정치생명을 걸겠다. 대표가 되면 총선 승리를 위해 저부터 불출마를 하겠다”고 정치적 배수진을 치며 공식 출마 선언을 했다. 그는 “당을 못 살리면 제 시대적 역할도 거기까지다”며 “총선 전까지 당을 신제품으로 싹 바꿀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의원은 ‘지는 정당에서 이기는 정당으로’ ‘정치정당에서 정책·경제 정당으로’ ‘여의도 정당에서 생활 정당’으로 변모시키겠다고 밝혔다. 전날 박 의원이 ‘강한 정당’ ‘통합대표’를 내세우며 출마 선언을 한 데 이어, 문 의원이 ‘링’에 오르면서 새정치연합 당 대표 선거는 일단 양강 구도로 형성됐다.

문 의원은 각종 국민 여론조사에서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다. 한길리서치가 지난 12∼13일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문 의원 지지율은 24.7%로, 박 의원(7.1%)를 크게 앞지르는 등 민심은 문 의원의 손을 들어주고 있다.

박 의원은 대의원, 권리당원에서 문 의원을 다소 앞서거나 대등한 대결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박 의원 측 관계자는 “아직은 추격하는 상황이지만 양강 구도를 형성했다”며 “당원들은 우리 쪽으로 마음이 넘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문 의원 측 관계자는 “당심과 민심이 갈릴 때는 결국 민심으로 결론이 나왔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후보를 내지 않은 비노(비노무현)와 정세균계의 표심이 어느 쪽으로 움직이느냐가 선거 결과를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의원을 기준으로 했을 때 문 의원 측은 20여 명, 박 의원 측은 10명가량 지지를 받고 있을 뿐이다. 정세균계는 범친노로 분류돼 문 의원을 지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예측도 나오지만 속단하기는 이르다. 비노 측이 결국 박 의원을 지지할 것이라는 예상도 아직 섣부르다는 지적이 나온다. 제3의 후보가 양강 구도를 깰 수 있을지도 관심 포인트 중 하나다. 이인영·조경태 의원이 이미 출마를 선언했고, 이날 오후 박주선 의원이 “당 대표 선거가 계파 전쟁으로 흐르는 것을 막아야 한다”며 출마를 선언한다. 예비경선을 통과한 후보를 중심으로 새로운 세력이 형성될 가능성도 있다.

조성진 기자 threeme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