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합작영화로 언어·문화 장벽 허물어 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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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의 합작영화를 통해 미·중 사이의 언어적·문화적 장벽은 허물어질 것입니다.”

존 베라(36·사진) 중국 칭화(淸華)대 교수는 19일 오전 10시 건국대 인문학관에서 열린 다언어-다문화주의 관련 워크숍에서 이렇게 말했다. 아시아권 영화와 도시문화 전문가인 베라 교수는 본래 영국 출신으로, 5년 전 중국으로 건너가 난징(南京)대에서 ‘영화와 언어’ 과목을 가르쳤으며, 현재는 칭화대에서 수업 및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건국대 ‘BK(두뇌한국)21플러스 다언어-다문화주의 사업팀’의 초청으로 특강을 한 베라 교수는 이 자리에서 “많은 전문가가 중국이 2020년까지 세계에서 가장 큰 영화 시장이 될 것이라고 전망함에 따라, 미국 할리우드 제작자들은 단순히 블록버스터 영화를 통해 중국 관객들의 관심을 끌려고 하기보다는 합작영화를 통해 중국에 문화적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중국 현지의 파트너와 함께 영화를 만들어야, 중국이 확대 시행하고 있는 쿼터제의 제한을 극복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 할리우드 제작자들은 합작영화를 통해 양쪽 문화가 잘 융합되고, 중국 관객들의 입맛에 더욱 잘 맞는 영화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중국 또한 자신들의 ‘소프트 파워 전략’을 통해 세계 무대에서 자신들의 존재를 드러내려 했던 만큼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합작영화를 통해 미국과 중국의 언어적·문화적 장벽은 허물어질 것이라고 베라 교수는 말했다.

그는 제2부 강의인 ‘연속 시리즈: 독립영화를 통해 본 디아스포라 커뮤니티’를 통해 “미국 할리우드가 대형 상업영화나 대중영화를 통해 ‘차이니즈 드림’을 좇고 있는 반면, 미국의 저예산 독립영화는 중국의 소수 이민자들의 삶을 깊이 있게 그려내고 있다”며 “이는 상호 간 내면의 모습을 조심스럽게 드러내며 양국의 이해와 융합을 도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워크숍을 마련한 이형식(영어영문학) 건국대 교수는 “더 이상 문화와 언어에 나라 간 경계가 없는 시대가 왔다”며 “이에 대한 적극적인 연구와 인재 양성을 통해 미래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건국대 영어영문학과의 다언어주의-다문화주의 사업팀은 2013년부터 2020년까지 7년간 한국연구재단으로부터 BK21 플러스 사업 연구비를 지원받는 창의적 융·복합 전문 인력 육성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다언어주의-다문화주의’와 관련한 전문적인 지식과 연구 경험을 바탕으로 종합적 연구 및 교육 기반을 구축해 국내외 다언어-다문화주의 관련 연구를 생산하고 확산하는 동시에 세계적 수준을 갖춘 미래의 유능한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김다영 기자 dayoung817@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