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저축 ‘빛과 그림자’>수익률 떨어져… 중산층은 ‘울상’

‘세금감면은 줄어들고, 자산운용 수익률은 갈수록 떨어지고….’

노후의 안정적인 현금 흐름 확보를 위해 사적 연금저축에 가입하고 있는 중산층의 고민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은행권에서 판매해온 연금저축 상품 중 가입자 수가 가장 많은 신한은행의 ‘연금저축 신탁 안정형 제1호’의 자산운용 수익률은 2010년 4.86%로 정점을 찍은 뒤로 2011년 0.79%, 2012년 3.16%, 2013년 1.80%로 내림세를 이어갔다.

이어 가입자 수가 많은 우리은행의 ‘연금신탁 채권형’ 상품 역시 2010년 4.39%로 정점을 찍은 후로 2011년 2.99%, 2012년 3.41%, 2013년 2.26%로 등락을 거듭하면서 하락해 왔다.

이 같은 추세는 저성장·저금리·주식시장 침체 등의 여파로 더욱 심화할 것으로 금융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앞으로도 연금저축 상품의 자산운용 수익률이 계속 하락하면 5년 이상 내더라도 만 55세 이후 매월 나눠 받는 연금액수 자체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여당과 정부가 연금저축의 세액공제율을 12%에서 15%로 인상한다고 해도 세금 감면액 자체는 기본적으로 크게 줄어든다. 실제로 연말정산 방식이 이번부터 소득공제에서 세액공제로 바뀌면서 연간 소득이 8000만 원 수준인 중산층의 세금감면액은 종전(104만 원)의 60% 수준(60만 원)으로 떨어진 것으로 추산된다.

이관범 기자 frog7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