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술에 취하는 사회… 수입 5억달러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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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보다 9.5%나 늘어… 맥주소비 가파른 증가세
와인 해마다 소폭 상승… 위스키· 사케 매년 줄어

수입 주류가 ‘날개’를 달았다. 지난해에만 수입금액이 사상 처음으로 5억 달러를 넘어섰다. 가벼운 음주를 선호하는 흐름이 확산되면서 맥주가 크게 늘고 와인은 소폭 증가한 반면, 위스키와 사케는 고개를 숙였다.

27일 관세청이 내놓은 ‘2014년 주류 수입동향’ 분석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총 주류 수입금액은 5억700만 달러로 2013년 대비 9.5% 늘었다. 수입량도 1억7100만ℓ로 15.4% 증가했다. 평균단가는 ℓ당 2.96달러로 5.1% 줄었다.

품목별로 보면 일본, 네덜란드, 독일산이 주류인 맥주는 1억1800만ℓ로 24.5% 늘면서 가장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2010년 이후 연평균 25.9%의 높은 증가세다. 지난해 맥주 수입량을 1병(330㎖ 기준)으로 환산하면 3억5700만 병으로 국내 성인 1인당 8.8병에 달했다. 2010년의 3.6병보다 5.2병 늘어난 것으로 수입 맥주 열풍을 뒷받침하고 있다.

칠레, 스페인, 이탈리아산이 다수인 와인은 전년대비 1.0% 늘어난 3300만ℓ를 기록했다. 수입량을 1병(750㎖)으로 환산하면 4400만 병으로, 성인 1인당 1.1병꼴이다. 2010년(0.8병)보다 0.3병 늘었다.

그러나 위스키는 1700만ℓ가 수입돼 전년대비 2.8% 줄었다. 2010년 이후 연평균 7.8%의 감소 흐름이 이어졌다. 수입량(700㎖)은 2400만 병으로 성인 1인당 0.6병에 속한다. 2010년(0.9병)보다 0.3병 줄었다.

일본산이 80%인 사케도 전년대비 1.7% 줄어든 380만ℓ가 수입됐다. 500㎖ 기준으로 성인 1인당 0.2병인 760만 병이 들어왔는데 2010년과 같은 수준이다.

서재용 관세청 통관기획과장은 “알코올 함량이 비교적 낮아 건전한 음주문화를 즐기려는 청·장년층 위주의 소비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다양한 종류의 세계 맥주 수입이 큰 폭으로 늘었다”고 말했다.

이민종 기자 horiz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