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數, SW 13배 ↑·語文 절반 ↓… 실용·응용학문 몰려 양극화 가속

최근 12년 동안 프랑스어와 독일어를 제외한 기타 유럽어·문학과는 학생 수가 55%나 감소한 반면 응용소프트웨어공학과 학생 수는 130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문계뿐만 아니라 공대 기초학문인 금속공학·재료공학 등을 공부하는 학생 수도 많이 감소했고, 실생활과 밀접한 에너지공학·시각디자인 등 응용학문 전공 학생 수는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장덕호 상명대 교수가 3일 한국교육개발원(KEDI)에 발표한 ‘대학구조 개혁 고교 교육에의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1999년 대비 2011년 학과수 감소율이 가장 큰 학과는 수산학으로 해당 과를 보유한 대학은 13개 대학에서 4개 대학으로 69.2%가 줄어들었다. 다음으로는 철학·윤리학 24.5%(학과수 102→77), 인문교육학 24.3%(37→28), 생물학 23.3%(159→122) 순으로 학과 감소율이 높았다.

학생 수가 많이 가장 감소한 학과 역시 수산학으로 1276명에서 205명으로 83.9% 줄었다. 금속공학이 78%, 농업학이 67.8%, 재료공학이 61.8%, 기타 유럽어·문학 55.0%, 인문교육학 22.0%의 순으로 학생 수가 감소했다.

반면 학과 수와 학생 수가 같은 기간 대비 증가한 학과는 취업률이 높은 실용학문, 응용학문이 주를 이뤘다. 학과 수 기준 증가율은 응용소프트웨어공학이 6개 대학에서 59개 대학으로 883.3%나 늘었다. 이어 에너지공학 700%(7→56), 신소재공학 544.4%(18→116), 재활학 405.6%(18→91) 순으로 증가했다. 학생 수 기준으로도 역시 응용소프트웨어공학이 339명에서 4802명으로 1316.5%나 늘었다. 다음으로 신소재공학 447.2%, 재활학 418.2%, 시각디자인 345.0% 순으로 증가했다.

신선종 기자 hanul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