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국인 80% ‘무늬만’ 외국인학교… 학비도 ‘100만~3000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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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라 달튼, 내국인 78.7%
혜화동 하비에르는 61.5%
‘30% 안넘어야’ 규정 어겨

영·미계 외국인학교 절반
年 수업료 2000만원 넘어
인천 화교소학교, 144만원

국내 외국인학교의 재학생 기준 내국인 비율이 최대 80%에 달하는 등 ‘외국인 없는 외국인 학교’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외국인학교의 연간 학비가 3000만 원이 넘는 곳도 있어 ‘고액 귀족학교’로 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8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한선교(새누리당)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인천 서구 경서동 청라지구에 있는 달튼외국인학교는 재학생 338명 중 내국인이 78.7%인 266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서울 종로구 혜화동 하비에르 국제학교는 재학생 174명 중 내국인이 61.5%인 107명이었다. 외국인학교 및 유치원 설립·운영에 관한 규정 제10조는 ‘3년 이상 외국에서 거주한 내국인을 정원의 30%를 넘지 않도록 받을 수 있다’는 조항이 있다. 이 조항에 따라 정원이 1560명인 달튼외국인학교는 내국인 학생비율이 17.1%여서 규정을 어기지 않고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하비에르 국제학교는 정원이 240명으로 정원 대비 내국인 학생 비율이 44.6%여서 규정을 어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외국인 학교들의 수업료가 연 100만∼3000만 원으로 제각각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영어로 수업하는 영·미계 외국인학교들의 1년 수업료는 1500만∼3000만 원 사이였으며 절반 이상이 연 2000만 원 이상을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서울외국인학교의 고등학교 과정은 연간 수업료가 3402만 원에다 1년에 스쿨버스비 250만 원 등이 들어가 연간 4000만 원 가까이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 덜위치칼리지 서울영국학교는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 연간 수업료가 각각 2823만5000원이었다. 반면 인천 화교소학교는 연간 수업료가 144만 원이었다.한 의원은 “국내 일반고교의 연간 수업료가 240여 만 원이며 훨씬 학비가 비싸다는 자율형 사립고도 연간 500만 원 수준인데 내국인이 대거 다니는 외국인학교와 국제학교는 이보다 최대 6배나 비싸다”며 “외국인 학생 중에는 ‘부모가 모두 한국인이고 아이 국적만 외국’인 학생도 있다는 것을 알면 일반인들은 상대적으로 위화감을 느낄 수 있으니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은 내국인 비율 규정을 현실성 있고 실효성 있게 변경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신선종 기자 hanul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