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고민’ ‘성완종 리스트’와 관련해 14일 검찰 출석을 앞두고 있는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12일 밤 서울 강남구 자택에서 잠옷 차림으로 거실을 서성이고 있다. 연합뉴스
成 수행비서 “成·李 독대 차에서 쇼핑백 갖다 줘”
이완구 전 국무총리와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지난 2013년 4월 4일 이 전 총리의 부여 선거사무소에 함께 있었다는 사실을 차량 위성항법장치(GPS) 기록을 통해 검찰이 확인한 것으로 13일 알려졌다.
검찰은 성 전 회장의 수행비서 금모(34) 씨로부터 돈이 전달된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에 대한 진술을 확보하고, 14일 이 전 총리가 출석하면 피의자 신문 조서를 받기로 했다.
‘성완종 리스트’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대전지검장)은 이 전 총리의 전 운전기사 윤모 씨로부터 “4월 4일 충남도청 개청식에 참석한 이후 국도를 이용해 부여 선거사무실로 이동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2013년 충남 부여·청양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한 당시 이 전 총리가 이용했던 차량의 GPS를 통해 동선을 확인했다. 검찰은 성 전 회장이 탔던 차량에서도 같은 동선의 GPS 기록을 확인했고, 이날 오후 4시 30분을 전후해 두 사람이 부여 선거사무실에 같이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최근 금 씨를 연일 조사하면서 금품 전달 상황으로 의심되는 진술도 받았다. 금 씨는 당시 서울에서 타고 내려간 승용차에서 쇼핑백을 꺼내 이 전 총리와 독대하고 있던 성 전 회장에게 전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금 씨는 “내용물이 뭔지는 몰랐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비타 500’ 박스를 통한 금품 전달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수사가 진행되면서 성 전 회장 측 인사들은 비타 500 박스에 대해 구체적인 진술을 하지 않았다.
검찰은 이 같은 진술 내용을 토대로 이 전 총리에게 성 전 회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3000만 원을 받은 의혹을 추궁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 전 총리를 한 차례만 소환 조사하기로 하고, 피의자 신문 조서를 받기로 방침을 정했다. 검찰이 이 전 총리를 피의자로 규정하지 않고 있지만, 사실상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하는 셈이다. 이 전 총리는 금품 수수 사실을 극구 부인하고 있다. 법조계 일각에서는 돈을 직접 봤거나 전달했다는 진술이 없어 앞서 조사를 받은 홍준표 경남지사에 비해 이 전 총리 기소가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검찰은 이 전 총리가 의혹이 불거진 뒤 관련 인사들에게 ‘입단속’을 했는지도 확인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김모 비서관은 이 전 총리와 성 전 회장이 독대한 사실을 봤다고 언론에 말한 전 운전기사 윤 씨를 회유한 의혹을 받고 있다. 수사팀은 13일 오후 김 비서관을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정철순 기자 csjeong110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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