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 살해후 “왜 연락 안돼?” 범행 은폐 40대 ‘중형’

제주지방법원 제2형사부(재판장 허일승)는 평소 알고 지내던 여성을 살해한 후 다리 밑에 버린 혐의(살인 및 사체유기)로 기소된 A(46)씨에게 징역 25년을 선고했다.

재판부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월 26일 오전 4시께 제주시 애월읍 소재 도로 위에서 금전문제 등으로 다투던 중 B(41·여)씨를 목 졸라 살해한 뒤 살해 장소에서 약 2㎞ 떨어진 해안동 도근천 다리 밑에 버린 혐의다.

A씨는 같은 달 30일까지 5일간 이곳을 수차례 들락거리며 포대 20자루에 담아온 흙으로 시신을 덮었다.

그는 B씨가 살아있는 것처럼 꾸며 수사의 혼선을 주기 위해 피해자의 휴대전화를 켜놓고 다녔다.

또 의심을 피하려고 B씨에게 전화를 건 후 “왜 연락이 안 되느냐?”는 SNS 메시지를 남긴 것으로 드러났다.

재판부는 “피해자를 살해 후 다리 밑에 유기하고 흙으로 덮었을 뿐만 아니라 범행 후에도 유족을 거짓으로 기망했으며 유족의 용서를 받지도 못해 이에 상응하는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