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비상’ 2일 오전 서울의 한 병원 응급실에 설치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격리센터 앞으로 마스크를 쓴 병원 방문객들이 지나가고 있다. 김동훈 기자 dhk@
초동대응·격리 등 정부방역체계 총체적 부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감염자 2명이 사망했다. 감염자도 6명이 추가돼 총 25명으로 늘었고 3차 감염자도 발생했다. 사망자는 물론 3차 감염자도 모두 보건당국의 방역망에서 빠져 있다가 뒤늦게 통제체계에 들어온 것으로, 정부의 메르스 방역체계가 총체적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1일 급성호흡기 부전으로 사망한 57세 여성에 대해 유전자 검사를 실시한 결과 양성 판정(25번째 확진)이 나왔다고 2일 밝혔다. 또 국가지정격리병상에서 치료 중이던 6번째 확진자(71)도 사망했다.
사망한 25번째 확진자는 천식으로 인한 호흡곤란으로 지난 5월 11일부터 입원 치료를 받았으며 같은 달 15∼17일 국내 첫 환자(68)와 접촉했고 이후 상태가 악화돼 치료를 받던 중에 사망했다. 보건당국은 그동안 25번째 환자의 소재를 파악하지 못하다가 사망 당일인 1일에야 소재를 파악했다. 또 다른 사망자인 6번째 환자도 5월 15일 첫번째 환자가 입원한 B 병원에서 외래진료를 받았지만, 격리되지 않았다가 27일에서야 국가지정격리병상으로 옮겨졌다. 하지만 이후 심장과 폐기능이 멈춰 에크모(인공심폐 의료기기)를 착용했지만 사망했다. 또 이날 메르스 환자는 6명이 추가로 발생했으며 이 중에는 메르스 사태 이후 처음으로 발생한 3차 감염자도 2명 포함됐다. 추가 감염자 6명 중에서 19번째(60)·20번째(40)·21번째(여·59)·22번째(여·39) 환자는 첫번째 환자가 입원했던 B 병원 환자의 보호자들이다. 하지만 23번째 환자(73)와 24번째 환자(78)는 첫번째 환자에게 감염된 2차 감염자로부터 전파된 3차 감염자다. 23번, 24번째 환자는 첫번째 환자가 입원했던 B 병원에서 감염된 16번째 환자(40)가 다른 병원(E 의료기관)에 입원했을 때 같은 병실을 쓴 환자다.
한편 이날 오전 열린 ‘메르스 관련 긴급 관계장관회의’에서 최경환 국무총리 직무대행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직결된 사안인 만큼 지금부터라도 국가적인 보건역량을 총동원해 불안과 우려를 조기에 해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용권 기자 freeus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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