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확진자 1명… 불안속 전반적 진정세

국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신규 확진자가 1명에 그치고 격리자 수도 다시 3000명 밑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최근 방역망 밖 확진자가 연이어 발견되면서 잠복기 상태의 환자가 존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불안한 진정세가 이어지고 있다. 또 확진자 2명이 추가로 사망하면서 치사율도 16.1%로 높아졌고, 상태가 불안정한 환자도 15명에 달해 치사율은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반적 진정세 =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메르스 환자가 1명 늘어 총 180명이 됐다고 25일 밝혔다. 이날 확진된 180번째 환자(55)는 간염 증상으로 부산 좋은강안병원에 입원했다가 지난 8~12일 143번째 환자(31)와 같은 3인실 병실을 사용하면서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다. 그동안 방역망 밖에서 다수의 일반인과 접촉해 슈퍼전파자 후보로 꼽혔던 143번째 환자를 통한 첫 번째 감염사례다. 180번째 환자는 14일부터 병원 코호트 격리 과정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3인실에서 143번째 환자·180번째 환자와 같은 병실을 사용한 61세 남성은 현재까지는 특이 증상이 없는 상태이지만, 만일을 대비해 자가격리에서 시설격리로 전환됐다.

격리 대상자 수는 전날(3103명)보다 461명 줄어든 2642명이 됐다. 격리 해제자는 726명이 늘어 모두 1만1936명이 됐다. 창원SK병원도 이날 집중관리병원에서 해제됐다. 이에따라 격리해제된 집중관리병원은 총 6곳으로 늘었다.

◇치사율 계속 증가 = 확진자 중 2명이 24일 사망해 전체 사망자는 29명이 됐다. 이틀 만에 사망자가 다시 발생하면서 치사율은 16.1%까지 올라갔다. 현재 상태가 불안정한 환자도 15명에 달해 추가 사망자가 나올 경우 치사율은 더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방역 당국은 국내 메르스 치사율이 10% 미만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이날 발표된 사망자는 45번째 환자(65)와 173번째 환자(여·70)다. 특별한 기저 질환이 없지만, 면역력이 낮은 60~70대의 고령이 사망 원인이 된 것으로 분석됐다. 이중 173번째 환자는 지난 5일 강동경희대병원 응급실을 방문했지만, 격리되지 않은 채 강동성심병원 등 병·의원 5곳을 거치면서 수백 명과 접촉한 뒤 22일 확진 판정을 받아 슈퍼전파자 후보군으로 지목됐던 환자다.

◇퇴원자 40% 돌파 = 23일과 24일 완치돼 집으로 돌아간 환자는 7명으로 퇴원자는 총 74명이 됐다. 전체 확진자 180명 중 41.1%에 달한다.

한편 복지부는 응급실 방문객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각 병원이 모든 방문객의 일일방문명부를 작성해 보관토록 조치했다.
이용권 기자 freeuse@munhwa.com, 부산 = 김기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