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전쟁’… 1조5000억 여름 침구시장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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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 속 열대야 본격화… ‘숙면시장’ 마케팅 가열
현대百, 20%할인 행사… ‘슬리포노믹스’ 신조어도

장마와 무더위, 스트레스로 쉽게 잠 못 드는 밤이 이어지면서 국내 침구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질 좋은 잠과 편안한 수면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슬리포노믹스(Sleeponomics·수면 경제)’ 시장을 잡기 위한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있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장마에 이어 열대야가 본격화되면서 숙면 시장을 잡기 위한 마케팅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기업 컨설팅사인 스트래티지샐러드 관계자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09년 조사를 보면 한국인의 평균 수면시간은 7시간 49분으로 29개 회원국 중 가장 짧다”며 “숙면에 대한 욕구가 커지면서 연간 1조5000억 원대로 추산되는 국내 침구 시장이 활성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런 흐름에 맞춰 질 좋은 잠을 유도하자는 취지로, 베개, 이불, 침대 매트리스, 침구 청소기 등의 제품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은 7월 26일까지 ‘쿨베딩 페스티벌’을 열어 8개 침구 브랜드의 여름 시즌 상품을 최대 20% 할인해 판매한다.

리넨, 인견 등으로 만들어 시원한 촉감을 주는 제품으로 장마와 열대야 속에서도 숙면을 취할 수 있도록 초점을 맞췄다.

롯데백화점은 7월 19일까지 진행하는 여름 정기세일 기간에 진드기, 곰팡이, 세균을 억제하는 항균성을 지닌 천연 라텍스 매트리스를 선보인다.

해스텐스는 호스헤어, 울, 코튼 등의 천연소재를 충전재로 쓴 스웨덴산 수제 침대를 체험할 수 있는 체험관을 서울 강남구 청담동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운영 중이다.

해스텐스 관계자는 “제품은 모두 8종류로, 최고가 제품이 1억6800만 원에 달하지만,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씰리침대는 두상이나 잠자는 자세에 맞춰 숙면할 수 있도록 고려한 숙면 베개 3종을 최근 출시했다.

코니맥스는 진공청소기에 부착해 미세먼지, 진드기 등을 잡을 수 있는 침구용 청소기 매출이 늘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불면증이나 수면 장애를 호소하는 이들도 많아지면서 앞으로 침구 수면 시장이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종 기자 horiz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