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실됐던 ‘독도 표석’ 다시 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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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3년 민간단체가 설치
태풍·파도 등으로 부서져
광복 70주년 맞아 재건립

올해 광복 70주년을 맞아 민간단체가 최초로 독도에 세웠던 영토 표석(標石·사진)이 재건립된다. 또 독도 사랑 문화공연과 탐방 등 독도 관련 행사도 봇물을 이루고 있다.

17일 경북도에 따르면 한국산악회는 오는 8월 9일 독도 동도 몽돌해변에 복원한 독도 영토 표석을 다시 설치하고 기념행사를 개최한다. 이 표석은 한국산악회 울릉도·독도학술조사단이 1953년 10월 해군 함정을 타고 독도에 들어가 영유권을 명확히 하기 위해 설치했으나, 태풍과 파도에 의해 부서지고 유실돼 다시 세우는 것이다. 이에 앞서 한국산악회는 1952년 표석을 제작했으나 당시 미군이 독도를 폭격 연습장소로 이용해 설치하지 못했다.

재설치되는 표석은 가로 60㎝, 세로 20㎝, 높이 45㎝로 당시 세워졌던 것과 같은 크기다. 표석의 재질은 화산암의 일종인 조면암(粗面巖)으로 독도 암석과 같은 종류다. 앞면은 ‘독도’를 우리말과 한문 및 영어로, 뒷면에는 ‘한국산악회 울릉도·독도학술조사단’과 최초 설치하려고 했던 날짜가 한글 및 영어로 새겨져 있다.

독도에는 현재 해저를 포함한 영토 표석 4기, 위령비 7기, 암각서(巖刻書) 4기, 접안시설 준공 표시석 1기 등 4종 16기의 표석이 있으며 민간단체로서는 한국산악회가 처음 표석을 설치했다. 신동석(51) 한국산악회 사무국장은 “독도 표석 재설치는 우리 땅 독도를 대내외에 널리 알리고, 산악인들의 애국심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념행사에는 한국산악회와 대한산악연맹 회원, 산림청, 경북도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한다. 또 8월 울릉도·독도에서는 퓨전 국악오케스트라 및 풍물패 공연, 독도 뮤직페스티벌이 개최된다.

대구 = 박천학 기자 kobbl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