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동아리 홍보에 日성범죄 만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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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사립대 만화동아리 트위터
모집 홍보하며 日만화책 이용
네티즌 비난에 학교 “징계 논의”

서울의 한 유명 사립대 만화동아리가 아동 납치·강간을 소재로 한 만화책을 들고 찍은 사진을 2학기 신입 회원 모집 홍보(사진)에 활용했다가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파문이 확산되자 학교 측은 진상 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21일 A 대학에 따르면 이 학교 만화동아리 회장 B 씨는 지난 18일 지인들과 함께 운영하는 트위터 계정에 2학기 동아리 신입생 모집을 독려하는 글을 사진과 함께 올렸다.

사진 속에는 한 남성이 양손에 만화책을 들고 있으며, 해당 만화책은 일본에서 제작된 아동 성범죄·근친상간 등을 다룬 만화 시리즈물인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의 사진과 함께 올려진 동아리 홍보 글에는 ‘취향 존중 만화동아리’ ‘2학기 신입생을 모집한다, 아무런 부담 갖지 말고 동아리방에 와서 가입하면 된다’고 적혀있다.

B 씨는 사실관계 확인에 나선 문화일보 취재진에 문자 메시지를 보내 “사진 속 남성은 내가 아니고 인터넷에 떠돌아다니는 사진을 사용한 것”이라며 “관심을 받고 싶어 순간적으로 잘못된 판단을 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B 씨는 네티즌들 사이에서 논란이 커지자 트위터에서 사진을 삭제했지만, 현재 인터넷 커뮤니티 등을 통해 사진이 확산하며 비난 여론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10***’이란 아이디를 쓰는 한 네티즌은 “저것은 취향이라고 볼 수 없다”며 목소리를 높였고, 아이디 ‘밀***’는 “위험한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A 대학 학생들 역시 대학 SNS에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번 사건을 철저히 조사해야 할 것”이라는 글을 올리며 학교 측에 강력한 조사를 촉구했다.

취재가 시작되자 진상 파악에 나선 학교 측은 “B 씨가 경솔하게 행동한 것 같다고 반성의 마음을 전해왔다”며 “공식적인 신입 회원 모집 글은 아니었지만, 한 동아리 회장으로서 동아리 및 학교의 명예를 실추시킨 것은 맞기 때문에 현재 해당 학생에 대한 징계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효목 기자 soarup624@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