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기차서도 ‘열공’ 미국을 방문 중인 김무성(왼쪽) 새누리당 대표가 29일(한국시간 30일) 워싱턴DC를 떠나 뉴욕으로 가는 기차 안에서 이날 오후 컬럼비아대에서 예정된 ‘한·미 양국 미래에 관한 특별강연’에 대해 동행한 관계자와 의논하고 있다. 연합뉴스
“中, 소중한 교역국이지만 강력한 한·미동맹이 바탕”
“한국, 강대국 될 때까지 美·中·日사이 서커스외교”
‘사국지론’주창 동맹 강조
방미 중인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30일 “한·미동맹은 이념 동맹, 안보 동맹일 뿐 아니라 경제동맹”이라고 강조하며 미국이 주도하고 있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긍정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정치·행정 중심지인 워싱턴에서는 정치적·안보적 차원의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면, 경제의 중심지인 뉴욕에서는 경제적 차원의 동맹 강화로 동맹 의미를 확장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김 대표는 특히 미국과 중국, 일본 사이에 끼어있는 한국의 지정학적·전략적 위상과 관련, ‘사국지론’‘서커스 외교불가피론’을 꺼내 들며 미국과의 강력한 동맹 관계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김 대표는 이날 뉴욕 컬럼비아대에서 특별연설을 통해 “한국과 미국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이념적 동맹, 안보 동맹, 경제 동맹으로 맺어져 있다”고 밝힌 뒤 미국이 주도하는 TPP에 대해 “한국은 늘 개방경제와 낮은 무역장벽을 추구하는 상황에서 TPP에도 긍정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연설에 앞서 김 대표는 한국기업의 뉴욕지사 기업인을 초청, 오찬간담회를 열기도 했다.
김 대표는 한국이 세계 10위권 강대국으로 발돋움할 것이라는 자신감과 함께 그때까지 주변 강대국 사이에서 ‘서커스 외교’를 해야 한다는 현실 인식을 담아 ‘사국지론’를 주창했다. 김 대표는 연설에서 “한국은 지정학적으로 강대국 사이에 끼어 있는 약소국으로, 나라를 잃고 이름까지 빼앗기는 치욕을 당한 적이 있으나 지금은 인구 5000만 명이 넘는 나라 중 7번째 잘 사는 나라가 돼 있고 조만간 G10(주요 10개국)에도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이를 빗대 “한국을 둘러싸고 사국지 소설이 쓰여지고 있다”며 “대한민국이 세계 열강 중 하나로 선도할 힘을 갖게 될 때까지는 강대국 사이에서 서커스 외교를 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중국은 우리에게 소중한 교역대상국”이라면서도 “이 모든 것이 한국과 미국 간 강력한 동맹 관계의 기초 위에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워싱턴에서도 밝힌 ‘중국보다 미국’ 발언이 논란이 일자 적극적 해명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김 대표는 “중국의 경제력이 커지는 만큼 국방력도 커지는 데 미국의 고민이 있다”며 “미국은 일본·한국과 함께 동맹 관계를 형성해 대응하자고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그러나 한국은 중국의 국방력에 대한 대응보다는 중간자 역할을 통해 긴장을 완화시키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뉴욕 = 민병기 기자 mingmi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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