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끔찍·흉악한 인권침해” 美국무부 ‘日 강제동원’ 재확인

미국 국무부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제의 일본군 위안부 강제동원 행위를 “끔찍하고 흉악한 인권침해(terrible, egregious violation of human rights)”라고 30일 재확인했다.

국무부는 이날 일본 자민당 산하 ‘일본의 명예와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특명위원회’가 최근 위안부를 “민간업자가 모집했다”면서 일제에 의한 강제동원을 부인한 데 대해 “위안부는 2차 세계대전 도중 일본군에 의한 성적 목적의 여성 인신매매”라고 규정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국무부는 “미국 정부는 일본에 지속적으로 이 문제를 비롯한 다른 과거사 문제를 이웃국가와의 강한 관계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접근하라고 권장해 왔다”고 말했다. 국무부는 지난 3월에도 “성적인 목적으로 여성들을 매매했다는 기본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확인했으며, 2012년 힐러리 클린턴 당시 국무장관이 위안부를 ‘성 노예’로 정의한 이후 모든 공문서에서 위안부를 ‘성 노예’라는 표현으로 대체한 바 있다. 앞서 일본 자민당 특명위원회는 지난 28일 위안부 강제동원을 인정한 고노(河野) 담화가 “중대한 잘못”이었다는 입장을 담은 제언서를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에게 전달했다.

워싱턴 = 신보영 특파원 boyoung2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