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들 ‘방송사 벽’ 허물고 화합 한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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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코미디페스티벌’ 28일부터 31일까지 개최

올해 3회째를 맞는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BICF)이 방송사 간 벽을 허물고 개그로 하나가 되는 통합의 장을 마련한다.

오는 28일부터 31일까지 나흘간 부산 영화의전당, 벡스코 오디토리엄 등에서 열리는 BICF에는 KBS 2TV ‘개그콘서트’,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 케이블채널 tvN ‘코미디 빅리그’에 출연 중인 개그맨들이 대거 참여해 한데 어우러진다. 개그맨들의 타 방송사 출연에 배타적이던 각 방송사는 대승적 차원에서 BICF에 힘을 보탰다. 특정 방송사에 출연 중인 개그맨들이 주류를 이뤄 ‘반쪽 행사’라 불렸던 BICF가 한 단계 더욱 성장한 셈이다.

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일지아트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준호(사진 왼쪽) 집행위원장은 “방송 3사는 물론이고 전 세계 개그맨들이 모인다. 세대 간, 방송사 간 거리를 좁히는 공연이 될 것”이라며 “BICF는 개그 콘텐츠를 다양한 경로로 알리고 유통시켜 수익을 창출하는 동시에 저작권을 보호해주는 등 ‘코미디 무역센터’와 같은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BICF는 아직 수익이 나지 않는다. 예산도 부족하고 대중적 저변도 미약하다. 하지만 한국 개그계의 든든한 허리 역할을 하고 있는 김준호와 김대희(오른쪽)가 선후배 개그맨들과 십시일반으로 힘을 모아 “웃음을 전파하자”는 기치를 내걸고 행사 규모를 조금씩 늘려가고 있다. 김대희 집행부 이사는 “이익을 추구하는 행사가 아니다. 대한민국이 웃을 수 있길 바라며 3년째 개최하고 있다”며 “김준호와 내가 앞장서다 보니 소위 말하는 ‘몸값’을 떠나 자진해서 참가하는 후배들도 많은데 재능 기부 차원에서 흔쾌히 참가해주는 그들이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

올해 BICF에는 미국, 영국, 호주, 캐나다, 독일, 중국, 일본, 아프리카 등 12개국 25개 해외 팀이 참가한다. 지난해 열린 BICF에서 관객들의 높은 지지를 받았던 호주의 엄빌리컬 브러더스를 비롯해 영국식 코미디의 진수를 보여주는 매트 리카르도 등도 부산을 찾는다. 김 이사는 “웃음은 국경과 인종을 초월한 만국 공통어”라며 “‘부산바다 웃음바다, 웃음은 희망이다’는 슬로건답게 모두가 마음껏 웃을 수 있는 장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