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과격분자, 청년 눈물 외면”… 與, 노동계 압박

일부 강경파에 막혀 한국노총의 노사정위원회 참여가 지연되고 이에 따라 정부의 노동시장 개혁 추진에 차질이 빚어질 조짐이 보이는 가운데 새누리당이 연내 노동개혁 완수를 위해 고삐를 바짝 죄고 나섰다. 노동시장 개혁을 논의한 노사정위 재가동이 한국노총 강경파의 반대로 1주일가량 지연되자, 19일 여당에선 거친 말들이 쏟아졌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이날 새정치민주연합이 최근 정부·여당의 노동개혁 드라이브에 맞서 ‘아버지 봉급을 깎아 저를 채용한다고요?’라는 현수막을 언급하며 “우리나라 재도약의 발판인 노동개혁을 세대 간 갈등을 부추기면서 방해한다는 것은 정말 나쁜 짓”이라고 비난했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박근혜정부의 올해 하반기 핵심 국정과제인 노동개혁이 ‘세대 간 상생’을 위한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대표 등 여당 지도부는 이날 회의에서 이전보다 감정 섞인 단어들을 많이 쏟아내 눈길을 끌었다. 전날 한국노총의 노사정위 복귀 결정이 유보된 것과 관련, 김 대표는 “일부 과격분자들이 (양대 노총에 가입한) 10%의 기득권자를 지키기 위해 고용절벽 앞에 절망하는 청년과 비정규직의 눈물을 외면하고 있다”고 힐난했고, 황진하 사무총장도 “자극적인 현수막을 내걸어 편 가르기로 세대갈등을 부추기는 데 대해 개탄스럽게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이 같은 여당 내 기류는 여론전을 통해 한국노총의 노사정위 복귀를 독려해 개혁의 시간표를 정상화하려는 의도로 보이지만, 여당의 뜻대로 움직이지 않는 데 대한 불안감이 반영된 모습으로도 해석되고 있다. 새누리당은 9월 정기국회에서 근로기준법, 파견노동자보호법 등 노동개혁 관련 5개 법안을 반드시 처리한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한편 최경환 경제부총리는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회의 참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전날 한국노총의 노사정위 복귀가 무산된 것과 관련, “정부로서는 노사정위 타협과 복귀를 위해 계속 노력하겠지만, 거기(노사정위)에만 매달려 있을 수는 없다”면서 “정부가 손 놓고만 있을 수 없다”고 밝혔다.

김만용 기자 my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