黨軍 엇박자냐… 양동작전이냐

도발 통제 못하는 상황왔나
혼선 초래 의도적전략 관측도

북한이 ‘8·20 연천 포격 도발’ 직후 다른 뉘앙스의 전통문 2개를 우리 측에 보낸 것으로 확인되면서 ‘양동작전’ 구사에 따른 것인지 북 인민군과 노동당 지도부가 엇박자를 내고 있는 것인지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20일 오후 3시 53분과 4시 12분 등 두 차례에 걸친 북한의 포격 도발이 있은 후, 북 인민군 총참모부는 오후 5시쯤 서해 군 통신선으로 보내온 전통문에서 군사적 행동을 언급하며 강도 높게 위협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북한군 총참모부는 “48시간 내(22일 오후 5시까지)에 대북 심리전 방송을 중지하고 모든 수단을 전면 철거하라”고 요구하며 “대북 심리전 방송을 중단하지 않으면 군사적 행동을 개시하겠다”고 협박했다. 총참모부는 우리 군의 대북 심리전 방송이 “(북한에 대한) 전면적 중대 도전”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반면 오후 4시 50분쯤 김양건 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장 겸 대남비서 명의로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에게 보내진 전통문은 북한의 군사 행동 가능성을 언급하면서도 “현 사태를 수습하고 관계 개선의 출로를 열기 위해 노력할 의사가 있다”는 말을 덧붙였다.

북한이 서로 다른 뉘앙스의 전통문을 비슷한 시간대에 보낸 것을 두고 우리 정부에 혼선을 초래하기 위한 의도적인 양동작전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와 달리 북 인민군과 노동당 지도부가 엇박자를 내 통일된 입장을 내지 못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20일 4시 12분 두 번째 도발이 발생한 후 불과 수십 분 만에 통지문이 작성돼 남한 측에 전달됐다는 것도 이 같은 해석에 힘을 싣고 있다.

인지현 기자 loveofal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