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美 210포병여단 MLRS 대응… 위기시 北 2차 도발 막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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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포격 도발 이후부터 남북 고위급 협상이 타결될때까지 남북한이 군사적으로 대치한 지난 5일동안 대북 억지력을 갖춘 미 210포병여단 등 주한미군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이동 훈련하거나 비상대기해 북한의 2차 도발을 막은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동두천 캠프 케이시에 주둔하고 있는 미210포병여단 3개 대대 가운데 지난 5월 증강된 1개 대대가 지난 21일 밤부터 25일 새벽까지 파주 중서부전선 훈련장에서 MLRS(다연장로켓포)장비를 점검하고 북한 중장거리포 및 고사포 진지를 향해 조준, 사격을 준비하는 훈련 및 야간작전을 전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남북한 고위급회담이 결렬돼 북한이 2차 포격도발을 감행할 경우에 대비해 미군이 북한 포격원점을 타격하기위해 취한 조치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동두천 부대에서는 미 210포병여단 1개 대대씩 교대로 출동에 대비해 비상근무를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미 2사단은 북한 포격 도발이 발생한 20일 오후부터 2기갑 여단 등 모든 부대에 대대마다 1개 소대씩 5분 대기조를 편성해 운영했는가 하면 영외거주 장병들을 제외하고는 영내 장병들의 외출·외박을 거의 금지시켰다.

28일 포천 승진훈련장에서 실시되는 한국군 5군단 산하 기갑여단 탱크·장갑차 사격 훈련에서도 210포병여단은 MLRS사격훈련으로 화력을 지원할 예정이었다.

북한군은 중화기 및 병력을 휴전선 부근에 집중배치하면서도 주한 미공군의 F-22 전투기와 B-52폭격기 외에도 미2사단 210포병여단의 MLRS와 신형 미사일발사기(ATM)기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미공군이 북한의 2차 도발을 막기위해 한국 공군과 함께 전투기를 합동 비행한 사실외에 주한미군 주력부대인 미2사단이 비상 훈련·작전을 전개한 사실이 새롭게 드러난 것으로 ‘전쟁억지력’ 역할을 충분히 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북한의 중장거리 미사일에 대응하기 위한 다연장로켓포(MLRS)대대 2-20포병대대가 지난 5월 210포병여단에 증강 배치되면서 210포병여단의 MLRS 전력은 2개 대대에서 3개 대대로 늘어났다. MLRS 1개 대대는 사단급 포병 전력과 맞먹는다. 210포병여단은 MLRS 외에도 전술지대지 미사일(ATACMS), 신형 발사대, 장사거리 유도형 다연장 로켓 탄약, 대포병 탐지 레이더 등 막강한 화력을 보유하고 있어 북한 장사정포와 방공망을 초토화할 수 있는 핵심 전력이다.

파주=오명근 기자 om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