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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게재 일자 : 2015년 08월 28일(金)
100세 이상 살고싶다면 ‘접촉’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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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리지 이펙트 / 수전 핀커 지음, 우진하 옮김/21세기북스

이탈리아의 사르데냐 섬 주민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남녀 평균수명이 비슷하다. 100세 노인이 세계 평균보다 여섯 배 이상 많고, 특히 100세 이상 남성의 숫자는 무려 열 배 이상이다. 다른 지역보다 20∼30년을 더 오래 살며, 섬의 어느 마을은 열 명 중 한 명이 100세 이상이다.

이 마을 사람들에서 불로장생의 영약은 발견되지 않았다. 결국 알아낸 결정적 요소는 접착제처럼 아주 끈끈한 사회적 유대감이었다. 이 마을을 오래 연구해온 반니 페스 박사는 이곳의 장수 비결이 가족·이웃 문제와 관련되어 있다고 본다. 유전적인 고립, 산지의 지형적 특성, 식습관 등 구별되는 요소도 있지만, 일상생활에서 가족이나 친지, 이웃들과 얼굴을 마주하는 접촉이 많다는 것이다. 자식은 성장한 뒤에도 부모와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고, 이웃과 친구 관계는 마치 가족 같다.

이 책의 부제목은 ‘페이스 투 페이스-접속하지 말고 접촉하라’이다. 발달심리학자이자 저널리스트인 저자 수전 핀커는 ‘접속’과 ‘접촉’의 차이에 대해 책 전체를 통해 말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컴퓨터를 통해 하나로 통합된 네트워크, 즉 ‘접속’의 연결망은 사람의 관계를 예전보다 훨씬 다양하게, 거미줄처럼 얽어놓았지만, 마주하는 실제 관계, 즉 ‘접촉’을 모두 삼켜버렸다. 그 결과는? 우리는 모르지 않는다.

책은 사람과 얼굴을 맞대는 접촉이 몸의 면역력을 증가시키고, 스트레스를 이겨내고, 암 완치율을 네 배나 높이며, 치매에 걸릴 확률을 낮추고, 평균수명을 15년 이상 늘릴 방법이라고 여러 증거자료를 통해 말한다. 디지털 시대에서 더욱 고립돼 불행해지는 현대인들에게 가족과 친구, 그리고 공동체의 중요성을 일깨워준다.

엄주엽 기자 ejyeob@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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