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도 6년來 최대 10.3% 급등

미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이 예상을 크게 웃도는 호조를 보인 데 따라 국제유가가 10% 이상 급등했다. 하루 상승 폭으로는 지난 2009년 3월 11.1% 상승한 이후 6년 반 만에 최대치다.

2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3.96달러(10.3%)나 뛴 배럴당 42.56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10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3.88달러(9.0%) 상승한 배럴당 47.02달러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중국 정부가 잇따라 경기 부양책을 내놓은 데다 미국의 올해 2분기 경제성장률이 예상 밖으로 좋게 나온 것이 세계 증시와 유가를 끌어올렸다. 런민(人民)은행은 전날 단기유동성조작(SLO)으로 1400억 위안(약 25조4940억 원)을 푼 데 이어 이날 다시 정례 공개시장조작을 통해 1500억 위안을 시장에 투입했다.

미국 상무부는 올해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잠정치가 개인소비지출(PCE)과 수출, 정부 지출, 고정자산 투자 등의 증가로 당초 2.3%에서 크게 높아진 3.7%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의 예측치 3.3%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또 세계 2위 정유업체인 쉘이 운영 중인 나이지리아 송유관 가동이 중단됐다는 소식도 호재로 작용했다.

그러나 전 세계적으로 원유 공급초과 현상이 지속하고 있어 이날 급등이 추세적으로 이어지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는 게 시장의 전망이다. 당장 이란산(産) 원유도 대거 공급될 예정이다.

비잔 남다르 장게네 이란 석유장관은 지난 24일 “어떠한 상황에서도 이란은 원유 생산량을 증대할 것이며, 그 외 다른 대안은 없다”고 밝혔다. 지난달 핵협상이 최종 타결된 후 장게네 장관은 이란이 생산량을 증대할 수 있도록 다른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이 여지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선호 기자 shpar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