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섬에 가고 싶다>낮엔 고래 만나고… 밤엔 선상공연 즐기고…‘고래 관광선’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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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장생포 동남쪽 해상 잇단 출몰
디너크루즈로도 활용 관광객 몰려

울산 고래관광선(사진)이 최고의 ‘히트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낮에는 동해바다에서 고래를 찾아 나서는 설렘을, 밤에는 밤바다에서 화려한 공단의 야경을 보는 즐거움을 제공하면서 관광객들을 울산 앞바다로 불러모으고 있기 때문이다.

2009년부터 운항이 시작돼 많은 관심을 불러모았던 울산 앞바다 고래관광선은 지난해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로 인기가 주춤하는 듯 했으나, 지난 8월 7일 연속 고래를 발견하는 진기록을 세우면서 다시 관광객들의 발길을 붙잡고 있다.

울산 남구로부터 고래관광선(고래바다여행선)을 위탁 운영하는 울산 남구도시관리공단에 따르면 8월 1일 오후 2시 출항한 고래관광선이 오후 2시 26분쯤 울산 남구 장생포항 동남쪽 12.5마일 해상에서 돌고래 1500마리를 발견한 것을 시작으로 7일까지 매일 동안 비슷한 위치에서 고래떼를 목격했다. 당시 고래를 목격한 2100여 명(1회 300여 명)의 관광객들은 힘차게 유영하는 고래떼를 바라보며 무더위를 떨치는 즐거움을 만끽했다. 이후에도 울산 앞바다의 고래떼는 같은달 15, 16일에 이어 이달 5일까지 세 번이나 더 모습을 드러내 관광객들에게 즐거움을 안겨줬다.

이에 따라 지난해 세월호 침몰 사고 후 발길이 뜸했던 고래 관광객들이 지난달 이후로 크게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잇단 고래 발견에 고무된 울산 남구는 고래발견율을 더욱 높이기 위해 무인항공기(드론)나 ‘무인헬기’를 띄우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낮에는 고래를 찾아다니는 고래관광선은 밤에는 뷔페를 먹으며 우아하게 관광할 수 있는 크루즈로 변신한다. 남구도시관리공단은 8월 14일부터 매주 금·토요일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2시간 동안 ‘디너크루즈’를 운항하기 시작했다. 디너크루즈는 2시간 동안 다양한 공연과 뷔페 음식을 즐기며 화려한 불빛으로 가득찬 울산공단과 울산대교 등을 관람하며 낭만을 즐길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디너크루즈는 운항 시작 직후부터 줄곧 만원(100명)을 이루며 인기리에 운영되고 있다.

남구도시관리공단 관계자는 “지난 8월 고래가 7일 연속 발견되는 신기록을 세우면서 관광객이 크게 늘고 있다”며 “여기에다 최근 시작한 디너크루즈까지 성공적으로 운영돼 울산 고래관광선의 인기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울산=곽시열 기자 sykwa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