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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파워인터뷰 게재 일자 : 2015년 09월 18일(金)
이이화는… 상대방이 놀랄만큼 ‘진솔’ ‘다변’ 덕에 사람들 들끓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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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이화가 지난 8일 경기 파주시 헤이리 자택의 현관 앞에서 웃고 있다. 뒤로 ‘蛟猶明也堂(교유명야당)’이라는 한자 당호(堂號)가 보인다. 김호웅 기자 diverkim@
여전히 글쓰기와 강연을 이어가고, 젊은이들과 술자리에서도 좌중을 장악하는 이이화는 여든의 나이가 믿기지 않는다. 지금도 술과 담배를 놓지 않았고, 새벽에 헤이리의 집 부근을 산책하는 게 운동의 전부다. 그의 타고난 솔직함, 열었다 하면 끊이지 않는 다변, 그래서 주변에 항상 사람들이 들끓는 게 건강 비결인 것 같다.

이이화의 자서전 ‘역사를 쓰다’(2011, 한겨레출판)를 보면, 숨길 법도 한 자신과 가계의 이야기를 옷을 벗듯 드러낸다. ‘너무 솔직한 게 아닌가’라고 물었더니 “자서전에 못 담은 게 두 가지 있다”며 약간 짓궂은 표정을 짓는다. 그는 “나 자신의 여성 편력과, 아내와 전쟁하듯 부부싸움 하며 살았던 얘기는 넣지 못했어”하며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런 얘기, 인터뷰에 써도 되겠어요’라고 물으니, “괜찮아” 한다. 그러더니 진지하게, “두 가지 얘기를 자서전에 넣을까 말까 하는 문제를 딸(응소·29)과 의논했다”는 것이다. 딸이 “그것만은 빼는 게 좋겠다고 해서 자서전에서 뺐다”며 웃는다. 가슴에 담아두는 게 없으니 마음이 평안하고 건강에도 좋을 것이다. 진솔함은 역사학자로서 일종의 ‘직업의식’으로도 보인다.

이이화는 역사학계뿐 아니라 문화계 등 다분야에 마당발이다. 그의 자서전 말미에는 이채롭게 ‘인명 색인’이 붙어있는데, 무려 14페이지에 달한다. 대부분이 이러저러한 인연을 가진 사람들이다. 모진 풍상의 삶이었지만, 그는 사람들과 인연을 통해 견뎌왔다.

1남 1녀 중 아들 응일(38)은 문학에도 재능을 보인 자연과학도였는데, 대학 시절 영화동아리에서 시간을 보내더니 결국 2010년 영화 ‘불청객’으로 영화감독으로 데뷔했다. 딸 응소는 중학 3학년 때 외고에 가라는 어머니의 말을 따르지 않겠다며 제주로 보름 동안 가출할 만큼 주관이 뚜렷했다. 지금은 독일로 가 심리학을 공부하는데, 얼마 전 프로이트 독일어 전집을 완독했다는 소식을 전해왔다고 한다. 두 아이는 아버지를 ‘보수 좌파’라고 평가한다. 이날 인터뷰가 끝난 뒤 2명의 전직 언론인이 더 합류한 저녁 술자리가 헤이리에서 이어졌고, 결국 “내 말 안 끝났어!” 하는 이이화의 다변에 나머지는 녹아났다.

<경력>△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이사장 △고구려역사문화재단 상임공동대표 △고구려역사문화보전회 이사장 △역사문제연구소 소장 역임

<수상>△제1회 녹두대상 △제1회 임창순 학술상 △제15회 단재상 △제7회 심산상

<저서>‘이이화 한국사이야기’ 등 100여 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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