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랑의 10월’… 大기업, 사업재편에 사활 건다

SK하이닉스 자회사 승격 등
‘재편 시나리오’다각 검토중

3분기 부진한 실적 기업들엔
감원 등‘인사 태풍’가능성도

재계가 ‘격랑의 10월’을 맞고 있다. 저조한 3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재계 판도를 바꿀 만한 전략적 선택이 이뤄질 대규모 경영 세미나, 유통업계의 향배를 가를 서울 시내 면세점 선정 결과 발표 등이 줄줄이 예정돼 있어 주요 그룹들의 사업 재편이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오는 10월 28일 제주도에서 ‘2015 정례 최고경영자 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SK그룹의 사업 재편 방향에 대한 윤곽이 결정될 것으로 재계는 예상하고 있다.

최근 SK그룹은 최태원 회장 경영 복귀 이후 손자회사인 SK하이닉스의 자회사 승격 등 다양한 사업 재편 시나리오를 놓고 검토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그룹도 같은 달 구본무 회장이 참석하는 4분기 임원회의를 열고 위기극복을 위한 혁신과 사업 재편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그룹의 경우 통합 삼성물산의 출범 이후 중단된 사업 재편 가속화가 쟁점이 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국내 및 중국·러시아·브라질 등 신흥국을 중심으로 한 조직 개편설이 꾸준하게 흘러나오고 있다.

10월로 예정된 서울 시내 면세점 사업자 선정도 롯데와 SK, 신세계, 두산 등 4개 그룹의 사업 재편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특히 이번 면세점 특허는 4개 그룹 오너들의 대리전으로 불릴 만큼 각 그룹이 사활을 걸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3분기에 부진한 실적을 발표한 기업의 경우 조기 인사나 감원 등 인사 태풍도 점쳐진다.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조선업체들의 경우 이미 임원 감축이 진행 중이다.

재계 관계자는 “10월 주요 그룹들의 경영 세미나에서 사업 재편의 방향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저조할 것으로 예상되는 주요 그룹사들의 3분기 실적도 10월 사업 재편에 힘을 실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임정환·방승배 기자 yom724@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