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거울판·빨래판 놓고 ‘독특한 연습’ 인터내셔널팀의 애덤 스콧(호주)이 7일 인천 송도의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연습그린에서 거울처럼 생긴 연습도구를 활용해 퍼팅 연습을 하고 있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인터내셔널팀의 루이 우스트히즌(남아프리카공화국)이 7일 인천 송도의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에서 빨래판처럼 생긴 판에 티를 꽂고 그 사이로 퍼팅을 하면서 방향성을 점검하고 있다. 최명식 기자
경사타고 흐르기 쉬워 고난도
각양각색 연습 도구 활용
선수들 퍼팅훈련에 ‘총력’
홀마다 ‘끝장대결’ 흥미진진
미국팀과 인터내셔널팀(유럽 제외)의 골프대항전인 2015 프레지던츠컵은 퍼팅 게임으로 불린다. 프레지던츠컵은 4일 동안 스코어를 합산하는 스트로크 플레이와는 달리, 홀마다 승패를 가리는 매치 플레이로 펼쳐지는 탓에 그린에서 누가 버디를 잡느냐에 따라 승부가 결판나기 때문이다.
프레지던츠컵에 출전하는 선수들은 인천 송도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이 미국프로골프(PGA)투어의 정규 코스 정도 길이지만 그린이 까다롭다고 평가한다. 대회 코스 세팅도 그린에서 승부가 결판나도록 만들어진다. 그린 스피드는 PGA투어의 평범한 수준인 3.2~3.4m 정도가 될 전망이다. 주말골퍼들이 사용하는 그린에서 1m를 보낼 정도라면 이곳에서는 2m 이상 굴러가는 빠르기다. 여기에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의 그린 굴곡이 심해 선수들이 핀을 겨냥해도 볼이 경사를 타고 흐르는 경우가 많아 핀에 붙이기가 쉽지 않다.
연습라운드 이틀째인 7일 오전 선수들은 연습그린에서 퍼팅 훈련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었다. 선수들은 각양각색의 연습도구를 들고 나와 서로 다른 연습방법으로 그린 적응에 안간힘을 쓰는 모습을 연출했다.
인터내셔널팀 선수 중 프레지던츠컵에 7번째 출전한 베테랑 애덤 스콧(35·호주)은 거울처럼 생긴 퍼팅 보조기구를 들고 나왔다. 이른바 ‘퍼팅 연습용 미러’. 2013년 마스터스 우승 이후 침체에 빠진 스콧은 지난 4년간 사용해 오던 롱퍼터 대신 짧은 일반 퍼터를 들고 나왔다. 롱퍼터는 그립의 한쪽 끝을 가슴 부분에 고정하고 시계추 원리를 이용하는 퍼터로, 볼을 똑바로 보내기 쉽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스콧은 짧은 퍼터로 바꿨고 적응력을 높이기 위해 보조 연습기구를 활용하며 방향과 거리를 점검하는 데 여념이 없었다. 이 연습기구는 어드레스 때 자신의 모습이 거울로 반사되기 때문에 퍼팅 동작에서 시선이 고정되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시선이 고정돼야 정확한 스트로크가 되고 방향성을 유지할 수 있다.
세계랭킹 1위 조던 스피스(22·미국)는 티를 이용해 퍼팅 연습을 했다. 티 2개를 퍼터가 지나가도록 꽂은 뒤 퍼터 헤드가 티를 건드리지 않도록 스트로크하는 방법. 타이거 우즈(40·미국)가 유년시절부터 애용해온 연습법으로 지금은 많은 선수가 활용하고 있다. 헤드 움직임이 좌우로 조금만 기울어도 티에 걸리기 때문에 짧은 퍼팅 때 방향성 유지에 도움을 준다. 세계랭킹 2위 제이슨 데이(28·호주)는 여러 개의 티를 일정 거리에 꽂아두고 홀로부터 먼 곳에서 스트로크를 연습했다. 거리감을 익히기 위한 것. 배상문(29)은 ‘얼라인먼트 스틱’과 스피스처럼 티를 활용해 퍼팅을 연습했다. 배상문은 특히 1m 거리의 짧은 퍼팅 연습에 주력하는 모습이었다. 스틱은 주로 드라이버나 아이언샷을 하기 전 타깃 방향을 정렬하기 위해 사용하지만 퍼팅 어드레스 자세 때 홀 방향과 일치하는지 확인할 수 있는 도구다.
루이 우스트히즌(33·남아공)은 흡사 빨래판을 연상시키는 연습 판을 이용했다. 판에는 10㎝ 간격으로 선이 그어져 있고, 필요에 따라 티를 여러 개 꽂아 타구 방향과 백스윙 크기에 따라 거리감을 익히는 기능이 있다.
인천 = 최명식 기자 mscho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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