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 통해 취업한 북한이탈주민 겨우 3.7%

지난해 남북하나재단(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 취업센터를 통해 취업한 북한이탈주민은 겨우 3.7%뿐 인 것으로 나타나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8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정병국(새누리당) 의원이 남북하나재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취업한 총 6459명의 북한 이탈주민 중 취업센터를 통해 취업한 이는 239명으로 겨우 3.7%에 그쳤다. 취업센터에 구직을 의뢰한 859명 중 비율로 따져도 27.8% 밖에 안 된다. 취업센터 직원이 6명인 것을 고려하면, 직원 한 명당 월평균 3.3명의 취업 알선만 하고 있는 것이다.

또 지난해 북한이탈주민 취업자의 구직 경로로는 ‘친구, 친지, 아는 사람 소개’라는 응답이 40.3%로 가장 높았고 ‘신문, 잡지 등을 보고 응모’라는 응답이 19.6%로 뒤를 이어 취업 지원이 체계적이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공공지원기관을 통해서 취업을 했다는 응답은 12.9%에 그쳤다. 이들이 구직을 요청한 공공기관은 남북하나재단과 하나센터가 50.4%로 가장 높았고 고용노동부 고용센터가 24.7%로 뒤를 이었다. 시청·구청 등의 일자리 센터와 복지기관이 각 13.5%, 4.3% 순으로 집계됐다.

취업자들이 종사하고 있는 사업체 유형은 제조업이 31.1%로 가장 많았고, 숙박 및 음식점업이 16.2%로 뒤를 이었다.

정 의원은 이날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북한이탈주민의 특수성을 고려할 때 공공기관을 통한 구직이 장려돼야 한다”면서 “지인을 통한 구직은 생계에 급급해 제조업 등 단순 일용직을 전전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유현진 기자 cworange@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