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선생 밥심’ 여전히 살아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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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 연구가 백종원(사진)의 ‘밥심’이 여전히 방송가를 흔들고 있다.

백종원이 출연 중인 케이블채널 tvN ‘집밥 백선생’은 동시간대 정상을 굳게 지키고 있고 SBS ‘3대 천왕’ 역시 상승세다. 지난 6일 방송된 ‘집밥 백선생’은 전국 시청률 4.7%(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하며 케이블 전체 프로그램 중 1위를 차지했다. 지상파 3사의 드라마를 상대로 거둔 성과라 더욱 값지다. 특히 KBS 2TV 월화극 ‘발칙하게 고고’(3.2%)보다 높은 수치다.

그가 8월 선보인 SBS ‘3대 천왕’ 역시 장기간 독주하던 MBC ‘나 혼자 산다’의 대항마로 자리잡았다. 대한민국 방방곡곡에 숨어 있는 각 분야 톱3 맛집 고수들을 초대해 요리 대결을 펼치는 ‘3대 천왕’은 기존 맛집 탐방 프로그램의 포맷을 살짝 바꾼 후 백종원을 전면에 배치해 성공을 거뒀다.

백종원은 지난 7월 아버지가 성추행 사건에 휘말린 직후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서 하차하며 위기를 겪기도 했다. 네티즌과 소통하는 프로그램 콘셉트상 그와 가족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이 섞인 댓글이 올라오는 것을 견디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나치게 많은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미지가 소진되는 것을 막았다는 차원에서 전화위복이 됐다는 평가도 있다.

백종원 효과는 단순히 시청률 상승에 그치지 않는다. 6일 방송된 ‘집밥 백선생’에서 백종원이 파스타 레시피를 소개한 후 여러 마트에는 백종원이 소개한 재료들을 한데 모은 매대가 마련되기도 했다. 직장인 김소리(여·23) 씨는 “백종원이 닭요리를 선보여 이튿날 닭을 사러 갔더니 TV에서 백종원이 조언했던 대로 닭을 손질해 팔더라”며 “백종원이 다음 날 식탁의 메뉴를 정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3대 천왕’에서 소개된 맛집은 방송 직후 문전성시를 이룬다. 이 프로그램에서 3대 떡볶이집으로 선택된 서울 마포구의 한 떡볶이집 앞에는 다음 날 긴 줄이 늘어섰다. 이 가게를 자주 찾는다는 김일현(36) 씨는 “평소에도 손님이 많은 집인데 ‘3대 천왕’에 노출된 후에는 대기 시간이 더 길어져 당분간 갈 수 없을 것 같다”고 전했다.

백종원은 단순히 인기가 높은 것을 넘어 시청자들을 주방으로 이끌고, 맛집을 찾아가게 만드는 힘을 지녔다. 이런 이미지를 활용하기 위해 광고계도 끊임없이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현재 그는 냉장고, 밥솥 , 찬합 등 주방용품을 비롯해 치약, 과자 등 다양한 CF를 섭렵하고 있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