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핵심기술이란…①AESA전자파 활용한 탐지·추적 기술

②IRST 적외선 방출하는 敵 탐지 기능
③EO TGP-레이저 항전
④RF 재머- 전자파 방해

한국형전투기(KF-X) 사업과 관련해 미국 정부가 이전을 거부한 4개 핵심기술은 다중위상배열(AESA) 레이더와 적외선 탐색 및 추적장비(IRST), 전자광학 표적추적장비(EO TGP), 전자전 재머(RF Jammer) 항전장비 기술 및 이들을 전투임무수행컴퓨터(CFCC)와 체계통합하는 기술이다. 미국 정부가 수출허가(E/L) 승인을 거부한 이들 기술은 대부분 직·간접적으로 5세대 전투기의 핵심인 스텔스 기능과 결부돼 있다.

AESA 레이더는 전자파를 이용해 공대공(空對空)·공대지(空對地) 표적을 탐지·추적하는 장비다. 항공기에 탑재되는 AESA 레이더는 레이더 안테나의 송수신 소자(素子) 수백∼수천 개를 판 형태로 고정한 채 레이더 빔을 쏘는 방식이다. 구형 기계식 레이더에 비해 여러 개의 목표물을 탐지·추적할 수 있고 탐지반경도 넓어 공중은 물론 지상의 목표물을 함께 추적할 수 있다.

AESA 레이더는 기계식 레이더에 비해 정보처리 속도가 1000배가량 빨라, F-35의 핵심인 스텔스 성능 향상에도 유리하다. 특히 적 레이더 교란 등 전자전 능력 역시 기계식 레이더에 비해 3∼4배 정도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LIG넥스원이 이미 9000억 원을 투입해 기술을 개발하고 있으나 성공 여부는 불투명하다는 평가다. 방위사업청은 “제3국 업체를 통해 소프트웨어기술(알고리즘)을 획득해 국내에서 소스코드를 개발하겠다”며 “공대공 모드는 2019년까지, 공대지·공대해 모드는 2021년까지 앞당기겠다”고 밝혔다.

IRST는 공대공 위협 표적의 적외선 신호를 탐지·추적하는 기능이다. 이른바 적외선을 방출하는 제트기나 헬리콥터를 찾아내고 검출해내는 시스템이다. 이와 유사한 것으로는 전방주시 적외선(FLIR· Forward looking infrared)이 있다. FLIR는 전방만 감시하지만, IRST는 광범위하게 장거리를 감시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EO TGP는 전자광학 및 적외선 센서를 통해 주·야간 표적을 탐지·추적하고, 레이저를 이용한 무장 유도 및 지상표적에 대한 정밀 타격이 가능한 항전장비다. 전자파 방해장비인 RF 재머는 위협신호를 수신해 자동으로 추적하고 기만신호 및 잡음 재밍 신호를 방사함으로써 항공기의 생존율을 증대시키는 핵심 장비다.

장명진 방사청장은 “IRST, EO TGP, RF 재머 3가지 항전장비 개발 및 항공기와의 체계통합 가능성에 대한 기술검토를 한 결과 국내개발을 우선적으로 추진하되 필요하면 해외기술협력 개발을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결국 4개 핵심기술은, AESA 레이더의 소프트웨어인 공대지·공대해 모드 알고리즘과 CFCC와의 체계통합 기술 확보가 열쇠다. 나머지 3개 항전장비 기술 역시 CFCC의 원천코드 기술 확보와 체계통합 기술에 승부가 달려 있다.

정충신 기자 csju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