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 시위 만성화…더 이상 안된다>“박정희 부관참시” 말한 세월호 유족 막말 듣고 박수까지 친 특조위 위원

“박근혜 능지처참”도 언급
靑 “모욕발언 답답할 따름”

청와대가 세월호참사특별조사위원회 야당 추천위원(차관급)들이 ‘박근혜 대통령 능지처참’ 발언에 박수를 치기까지 했다는 보도에 대해 ‘지나친 처사’라고 여기는 분위기다.

청와대와 정부는 겉으로는 “답답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세월호 참사의 아픔은 이해하지만 입에 담기 어려운 언어로 국가와 국민을 대표하는 대통령을 모욕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한국사회가 선진화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서로를 존중하는 합리성을 갖춰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하지만 청와대는 별도의 대응조치를 취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25일 정부 관계자는 박 대통령 능지처참 발언의 박수에 대해서 “답답할 따름으로 할 말이 없다”고 밝혔다. 청와대 내부에서는 전반적으로 대꾸할 가치도 없다는 분위기다. 능지처참은 과거 왕조시대에서 대역죄나 패륜죄를 저지른 죄인에게 내린 형벌이다.

특조위의 상임위원인 박종운 안전사회소위원장은 지난 6일 세월호 관련 포럼에서 한 유가족이 “박 대통령은 광화문 네거리에서 능지처참을 당해야 하는 사람 중 하나라고 생각하고, 박정희 전 대통령은 부관참시를 당해야 하는 사람”이라고 언급한 내용이 포함된 발언이 끝나자 참석자들과 박수를 쳤다.

여당에서는 격한 반응이 쏟아졌다.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렸던 새누리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문제의 포럼 영상을 공개한 조원진 원내수석부대표는 “현직 대통령에 대해서 입에 담을 수 없는 언행”이라며 “이석태 위원장과 특조위의 행태를 더 이상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도 “대한민국 행정부 차관급 공무원이 대통령에게 입에 담기도 힘든 모욕적인 발언에 대해 함께 박수치면서 동조하는 것을 도대체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라면서 “상식적으로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박 상임위원은 대한변호사협회 추천으로 지난 3월 특조위 상임위원에 임명됐다. 박 상임위원은 “특정 내용에 동조한 것이 아니고 예의상 박수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제교 기자 jkle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