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조원대 ‘T-X사업’, 한국 등 5파전 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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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실사단 내달 17일 방한
T-50 부품라인 등 실사
연말이 수주여부 중대 고비

KAI-록히드마틴 컨소시엄
KF-X 불협화음과 달리
T-X 수주엔 찰떡공조

내년 공고… 2017년 선정
수주땐 최대 2000대 수출

최대 75조 원대로 예상되는 ‘미 공군 고등훈련기 종합훈련체계도입(T-X) 사업’ 실사를 위한 미 공군 대규모 실사단이 오는 12월 17일쯤 경남 사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공장을 방문할 계획인 것으로 30일 확인됐다. 현재 록히드마틴은 국제컨소시엄을 이룬 KAI와 T-X 사업 수주를 위해 고등훈련기 T-50 개량형을 공동개발 중이다.

미 공군 실사단은 경쟁사인 스웨덴 현지에 대한 실사도 동시에 진행할 것으로 알려져 올 연말이 K-X의 승패를 가를 중대 고비가 될 예정이다.

미군 조종사 등 미국 실사팀 10여 명이 2014년 7월에 실사를 위해 방한한 적이 있지만 당시와는 규모 면에서 차이가 클 것으로 알려졌다. 미 공군 실사단은 KAI 현지에서 고등훈련기 T-50 부품공장 생산 라인 실태 등을 실사하는 한편 공군 16전투비행단에서 조종사 양성 전술입문기인 TA-50 골든이글 탑승비행 등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미국 정부와 록히드마틴이 한국형 전투기사업(KF-X)을 위한 지원과 관련해 주요 기술이전에 난색을 표하며 절충교역 협상에 2년여간 시간을 끌며 씨름하고 있는 것과 극명한 대조를 이루고 있다. KAI 측은 가장 강력한 경쟁 상대가 ‘미국 보잉·스웨덴 사브 컨소시엄’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보잉은 사브의 초음속 전투기 JAS-39 그리펜을 개량한 신규형상을 비밀리에 개발 중이다.

T-X 사업은 노후화한 미 공군 훈련기 최소 350대를 교체하는 사업이다. 지난해 사업 설명회를 가졌으며 내년 하반기 입찰공고를 시작해 2017년 기종을 선정, 2018년 최종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미 해병대(250대)와 미 해군 훈련기, 가상적기 등 미 정부 물량만 1000대에 달한다. 게다가 F-35를 구매할 미 우방국도 미국이 택한 고등훈련기를 채택할 가능성이 높아 총사업 물량은 2000대, 약 75조 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T-X 사업 수주 성공에 따른 경제적 산업파급 효과는 66조 원 이상이다. 향후 20∼30년간 연인원 기준 36만 명 이상의 일자리 창출 효과도 기대된다. KAI는 지난 10월 16일 제주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9회 해외협력업체 심포지엄’에서 록히드마틴 등 해외협력업체와 ‘T-X 사업 수주 성공’ 결의 대회를 가졌으며 국방부는 국가 차원의 전폭적 지원을 약속했다.

정충신 기자 csju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