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평화지수 남북갈등 해소땐 20위권 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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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현 세계평화포럼이사장
‘인간 안보’ 포함 지수 개편

“과거에 비해 우리 사회의 정치 다원화·사회 민주화는 주목할 만한 성장을 이뤘지만 남북관계가 상시적 위험요소로 남아있어 세계 평화지수 순위가 좀처럼 상승세를 타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문제만 해소돼도 올해 51위에서 20위권으로 올라갈 겁니다.”

매년 143개국의 평화 상태를 측정해 세계평화지수(World Peace Index)를 발표해온 김진현(사진) 세계평화포럼 이사장(전 과학기술부 장관)은 15일 지수 발표 15주년을 맞아 문화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 한국의 경우 2009년 발표 결과를 제외하고는 꾸준히 40∼60위권에 머무르고 있다. 한국의 올해 평화 지수는 전년도보다 네 계단 떨어졌다. 평화점수는 100점 만점에 72.9점이다.

김 이사장은 “궁극적으로는 통일을 향해 나아가야겠지만 현 상황에서는 사이버 전력 등에 초점을 맞춘 대북 억지력 확보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김 이사장은 “분단 현장의 최전선에 선 한국이 역으로 평화 개념을 세계에 강력히 확산할 수 있다”며 “세계평화지수는 바로 이러한 점을 세계에 발신하기 위한 한국의 지표”라고 강조했다. 김 이사장은 “지난 2000년 지수를 처음 발표했을 때부터 전 세계 평화 수준을 지표화하는 것을 넘어 평화에 대한 세계의 도덕적 발상력이 한국에서 나와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이와 더불어 복잡다단한 국제정세 속에서 평화지수가 앞으로 ‘인간 안보’를 포괄하는 개념이 될 수 있도록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전통적 의미의 군사적 안보뿐만이 아니라 개인의 인권, 사회·경제적 토대, 환경 보존 등이 보장돼야 한다는 폭넓은 인간 안보 개념이 평화지수에 담겨야 한다”고 말했다.

인지현 기자 loveofal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