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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파워인터뷰 게재 일자 : 2016년 01월 08일(金)
김 총장과 포항제철 인연… 1974년 학생신분으로 현장실습 반짝반짝 수세식 화장실에 놀라
직원들 자전거출근 물결 역동적 페이스북트위터카카오톡밴드
김도연 포스텍 총장이 지난해 12월 22일 경북 포항시 남구 효자동 대학 본관 앞 노벨동산에 세워져 있는 고 박태준 포스코 창립자이자 포스텍 설립 이사장의 조각상 앞에서 대학발전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포항 = 김선규 기자 ufokim@
김도연 포스텍 총장에게 경북 포항에 대한 첫인상을 물었더니 포항제철소의 화장실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카이스트 대학원생 시절인 1974년 여름방학 포항제철소에서 현장실습생으로 일했다. “당시 학교에서 실습을 가라고 하길래, 포항 남구 효자동 효자천 인근 숙소에 짐을 풀고 2개월 동안 포항제철소에서 일했어요. 그런데 화장실이 너무 깨끗해서 매우 놀랐던 게 기억납니다.”

그는 “당시 국내에 거의 보급되지 않았고 보지도 못했던 수세식 화장실이 지저분하게만 여겼던 제철소 내 곳곳에 설치돼 있었고, 더구나 윤기가 날 정도로 반질반질해 동료 실습생들이 화장실에 빵을 가져가서 먹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이런 연유가 1968년 포스코를 창립한 고 박태준 명예회장의 철학 때문이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고 했다. “고 박 명예회장은 ‘가장 더러운 곳이 가장 깨끗해야 한다’는 게 큰 철학이었던 모양”이라며 “제철보국(製鐵報國·양질의 철강재를 생산해 국가 산업 발전에 기여한다)의 신화는 이러한 철학이 밑바탕에 깔려 된 것 같았다”고 말했다. 또 그는 “당시 포항제철소 직원들이 모두 황색 옷을 입고 자전거 물결을 이루면서 출근하는 모습이 역동적이었다”고 덧붙였다.

김 총장은 190㎝의 헌칠한 키에 활력이 넘쳐 보였다. 비결은 “주말 농부”라고 콕 짚어 말했다. 그는 20여 년 전 경기 이천시 장호원에 3300㎡ 규모의 텃밭을 마련했다. “우연한 기회에 텃밭을 장만해 농사철 주말마다 찾아가 구슬땀을 흘리고 있어요. 이게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 밑거름이 되지요.” 하지만 그는 “아직 농사가 서툴러 작황은 별로 좋지 않다”고 말했다. 김 총장은 고구마, 오이 등 매년 심는 작물을 손으로 꼽으면서 “셀 수 없을 정도”라고 말한 뒤 “긍정적으로 생각하면서 텃밭을 가꾸고 삶의 즐거움도 얻고 있다”고 웃었다.

그는 키 이야기를 더 꺼냈다. “초등학생이던 1960년대 초반에는 한 반에 100명이 다닐 정도로 과밀학급이었지요. 저는 키가 커서 줄곧 100번을 했어요. 당시엔 학급에서 첫 번째로 지켜야 할 급훈이 ‘조용히 하기’였고 두 번째가 ‘정숙’이었어요. 즉, 수업현장에서 자기 의견을 말하면 안 되는 시절이었죠. 그런데 요즘은 학생들에게 ‘창의적 사고를 갖고 자기 의견을 충실히 말하라’는 게 급훈인 곳도 있어요. 많이 변했습니다.”

김 총장은 “1970년대 초반 대학 졸업 무렵 매년 9∼10% 경제가 성장하자 상당수 동료가 기업체로 발을 내딛고 무역 역군으로 일했지만, 나는 연구자의 길을 걷기 위해 카이스트 대학원을 택했다”며 “1979년 가을학기 아주대에 발령받아 강단에 섰다가 3년 뒤 모교의 부름을 받고 서울대로 옮겼다”고 회상했다.

△1952년 서울 출생 △경기고·서울대 재료공학과 △카이스트 대학원 석사 △프랑스 블레즈 파스칼대 공학박사 △아주대·서울대 공대 교수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울산대 총장 △한국공학한림원 회장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위원장 △일본 도쿄(東京)대 특임연구원 △포스텍 7대 총장
e-mail 김선규 기자 / 사진부 / 부장 김선규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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