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노르웨이의 악셀 룬 스비날이 지난해 12월 20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발가르데나에서 열린 알파인스키 2015∼2016시즌 월드컵 남자 활강에서 점프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프랑스의 안 소피 바르테가 지난해 11월 30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애스펀에서 열린 알파인스키 2015∼2016시즌 월드컵 여자 회전에서 기문을 통과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오는 6∼7일 알파인스키 남자 월드컵이 열릴 정선 알파인 경기장.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제공
알파인 스키 종목·코스
오는 9일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 ‘D-2년’이다. 이에 맞춰 6∼7일 정선 알파인 경기장에서 첫 테스트이벤트인 알파인스키 남자 월드컵이 개최된다. 알파인스키는 활강, 슈퍼대회전, 대회전, 회전 등 크게 4개 세부 종목으로 나뉘며 이번에 열리는 아우디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에선 활강과 슈퍼대회전이 펼쳐진다. 활강과 슈퍼대회전은 빠르게 코스를 내려가는 ‘속도 종목’이고, 대회전과 회전은 급격한 회전에 포인트를 맞춘 ‘기술 종목’이다. 활강-슈퍼대회전-대회전-회전 순으로 속도가 빠르다. 활강은 기문이 거의 없고 평균 시속 100㎞ 정도로 슬로프를 활주하는 종목으로, 최고 속도는 2013년 1월 스위스 벵겐 월드컵에서 요안 클라레(프랑스)가 남긴 161.9㎞다. 활강 경기장의 표고차는 남자 800∼1100m, 여자 450∼800m에 달한다.
슈퍼대회전은 남자는 35개 이상, 여자는 30개 이상의 기문을 통과하며 슬로프를 질주한다. 대회전, 회전에 비해 기문 수가 적고 기문 사이의 간격도 25m 이상으로 넓은 대신 표고차가 400∼600m로 크다. 또 레이스 중 2차례 점프를 해야 하며, 회전·대회전과 달리 1차례만 레이스를 펼친다.
활강과 슈퍼대회전은 ‘속도전’이기에 부상의 위험이 높다. 2014 소치동계올림픽 때는 여자 슈퍼대회전 출전자 49명 중 31명만이 결승선을 통과했다. 1994년 월드컵에선 울리케 마이어(오스트리아)가 남자 활강 도중 속도를 이기지 못하고 펜스에 충돌해 목숨을 잃기도 했다. 활강과 슈퍼대회전은 ‘생명’을 잃을 수도 있기에 기상 및 슬로프 상황에 따라 취소할 수 있고, 안전 펜스와 구급용 헬기를 준비해야 하는 등 규정이 까다롭다.
대회전은 표고차가 남자 300∼450m, 여자 300∼400m며 기문은 남자 50∼55개, 여자 45∼50개로 늘어난다. 기문 사이 간격은 10m 이상으로, 회전보다 넓고 슈퍼대회전보다 좁다. 1차 레이스 30위 이내 선수들만 2차전을 치르며, 2차전은 1차전 순위의 역순으로 30위부터 출전한다.
회전은 표고차가 남자 180∼220m, 여자 140∼220m로 낮은 대신 기문은 남자 55∼75개, 여자 45∼60개로 가장 많다. 기문 간의 거리는 최소 75㎝, 최대 15m에 불과해 줄곧 지그재그로 움직인다. 1, 2차 레이스 방식은 대회전과 같다. 여기에 복합 종목이 추가된다. 복합은 활강, 회전 경기를 진행한 뒤 두 종목의 기록을 합쳐 순위를 매긴다.
사용하는 스키도 다르다. 활강 선수들이 타는 스키의 최소 길이는 남자 215㎝, 여자 210㎝다. 슈퍼대회전은 남자 205㎝, 여자 200㎝. 대회전은 남자 185㎝, 여자 180㎝. 회전은 남자 165㎝, 여자 155㎝로 훨씬 짧다. 스키가 길면 아무래도 재빨리 방향을 바꾸는 데 지장이 생기기 때문이다.
속도 종목과 기술 종목의 경기장은 다르다. 평창동계올림픽에서도 정선 알파인 경기장과 용평 알파인 경기장 등 두 곳으로 나뉘어 경기가 열린다.
정선 알파인 경기장은 강원 정선군 북평면 가리왕산 일대에 183만2174㎡ 규모로 새로 만들고 있고, 용평 알파인 경기장은 평창군 대관령면 용평리조트 슬로프를 ‘재활용’한다. 정선 알파인 경기장에서는 평창동계올림픽 활강과 슈퍼대회전 경기가 열릴 예정이다. 복합 종목도 활강 경기가 포함되기에 이곳에서 진행된다. 정선 알파인 경기장은 1723억 원을 들여 좌석 3600석, 입석 2900석 등 6500석 규모로 만들어지고 있다. 1월 말까지 공정률 62%로 오는 10월 완공될 예정이다. 테스트이벤트는 공정률 60% 이상이면 실시할 수 있어 이번에 월드컵을 개최하게 됐다.
정선 알파인 경기장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올림픽 활강 코스 기준을 만족하는 경기장이다. FIS 규정에 따르면 올림픽, 세계선수권대회, 월드컵의 남자 활강 경기장 표고차는 800∼1100m다. 정선 알파인 경기장은 남자 활강 코스 기준으로 표고차 825m, 평균 경사도는 31.2%다. 지난 1월 20일 FIS의 최종 승인 절차를 통과했다.
정선 알파인 경기장은 당초 가리왕산 중봉에 남자 코스, 하봉에 여자 코스를 따로 만들 계획이었다. 그러나 환경단체의 극심한 반발에 부딪혔고, 결국 산림 훼손을 최소화하기 위해 출발 지점을 중봉 해발 1420m에서 하봉 1370m로 바꿨다. 이에 따라 1998 나가노동계올림픽 이래 슬로프의 표고차가 가장 작은 경기장이 됐다. 2010 밴쿠버동계올림픽 슬로프의 853m와 비슷하다. 소치동계올림픽 코스는 표고차가 1075m에 달했다. 나가노동계올림픽의 표고차는 925m, 2002 솔트레이크시티동계올림픽은 883m, 2006 토리노동계올림픽은 884m였다. 대신 동계올림픽 사상 최초로 남녀 활강 코스를 ‘단일화’했다는 특색을 갖게 됐다. 여자 경기는 똑같은 슬로프에서 스타트 지점 고도만 1293m로 낮다. 여자 코스의 평균 경사도는 31.3%다. 남자 슈퍼대회전 슬로프는 표고차 630m에 평균 경사도 31.4%, 여자는 표고차 583m에 평균 경사도 30.5%로 만들어진다.
정선 알파인 경기장은 코스 연장도 2648m로 역시 나가노동계올림픽 이래 가장 짧다. 소치동계올림픽 코스는 3495m에 달했다. 정선 알파인 경기장의 규모는 작은 편이지만 코스의 난도는 높다는 평가. 환경 파괴 논란 탓에 가리왕산 원래 지형을 최대한 살렸는데, 자연 지형 자체가 굴곡과 커브가 많기 때문이다. 군터 후야라 FIS 기술고문은 “굴곡이 심하고 난도가 높아 까다로운 활강 기술이 필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코스 설계자인 베르나르 루시 FIS 알파인 위원장은 “최고 150㎞ 속도로 1분 40초 이내에 골인해야 메달을 노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용평 알파인 경기장은 원래부터 기술 종목 국제대회를 치르기에는 손색이 없는 코스였기에 재활용된다. 1998·2000·2003·2006년 알파인스키 월드컵, 1999년 동계아시안게임이 용평리조트에서 열렸다. 평창동계올림픽에서는 알파인스키 대회전과 회전, 스노보드 크로스 경기가 치러질 예정이다. 다만 슬로프를 일부 확장하고, 결승점 부근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기준에 맞는 대형 관중석과 방송 장비들을 설치하며 진입로를 포장하는 등 시설 보완에 180억 원이 투입된다.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용평 알파인 경기장의 알파인스키 회전, 대회전 코스는 길이 1191m이고 표고차는 410m, 평균 경사도는 34.4%다. 관중석은 좌석 2500개, 입석 3500개 등 모두 6000개가 만들어진다.
김성훈 기자 tarant@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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