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설 연휴 기간 글로벌 악재와 북한발 리스크(위험) 등이 누적된 가운데 11일 오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한 직원이 시황 모니터를 주시하고 있다. 김낙중 기자 sanjoong@
코스피, 45P 하락한 채 개장
美금리·中침체 등 복합 영향
北미사일에도 환율 되레 하락
국제금융 불안 여파 예의주시
변동성 확대땐 즉각대응 방침
설 연휴를 마친 11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5.11포인트(2.35%) 낮은 1872.68, 코스닥지수는 15.61포인트(2.29%) 하락한 665.70으로 각각 출발했다. 이날 오전 11시 20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5.59포인트(2.38%) 낮은 1872.20, 코스닥지수는 20.23포인트(2.98%) 하락한 660.98을 각각 기록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5.4원 내린 1192.0원에 거래를 시작한 뒤, 오전 11시 20분 현재 2원 하락한 1195.4원을 기록했다.
국내 금융시장은 북한발 리스크(위험)와 미국의 금리 인상 시기, 중국의 경제 둔화, 일본의 금융시장 불안 등 ‘복합 리스크’의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들이 워낙 많아 주가, 환율, 금리 등 가격 변수들의 향방을 예측하기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원·달러 환율은 북한발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미국 금리 인상 시기 등 국제적 변수의 영향을 더욱 강하게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설 연휴 기간에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발사까지 했지만 원·달러 환율은 상승(원화 가치 하락)하기는커녕 오히려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5일 1197.4원에서 11일 오전 11시 20분 현재 1195.4원으로 하락했다. 한 나라의 통화 가치가 올라간다는 것은 그 나라의 경제 여건을 긍정적으로 본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적어도 환율 측면에서는 북한발 리스크가 한국 경제에 아직 심각한 ‘악재’가 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일본 주가의 폭락 등 국제금융시장 불안의 여파로 국내 주식시장은 악영향을 받고 있다. 11일 국내 주가가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한 것도 닛케이지수가 9일과 10일 이틀 동안 7.5%나 폭락, 15000선 붕괴를 눈앞에 두고 있는 상황의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북한발 리스크가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지만, 다른 해외 경제 변수에 대해선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와 관련,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0일 기자들과 만나 “북한의 미사일 발사 자체의 효과는 상당히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예컨대 일본 주가가 폭락한 것은 북한 문제 때문이라기보다는 국제금융시장 변수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부는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과도하게 확대되면 즉각 대응할 예정이다. 정부는 당분간 국제금융 시장 불안에 대비해 ‘시장상황점검회의’를 매일 열기로 했다. 기재부가 11일 이찬우 차관보 주재로 개최한 시장상황점검회의에는 이호승 경제정책국장, 황건일 국제금융정책국장, 김회정 대외경제국장, 김동완 국제금융센터 금융시장실장 등이 참석했다.
조해동·박수진 기자 haed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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