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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게재 일자 : 2016년 02월 23일(火)
국민에 헌신·봉사 … ‘대한민국 공무원상’ 93명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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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청 이병학씨, 외환조사 17년 한우물
유병언 재산도피 등 4년간 4兆여원 적발

청주여자교도소 설옥희씨
26년간 재소자 처우개선 공로

문화체육관광부 故김혜선씨
한글날 공휴일 재지정 앞장


“공무원도 한 우물을 파면 그 분야 최고의 전문가가 될 수 있습니다. 후배 공무원들이 본인만의 전문성을 기르는 길에 도전하길 바랍니다.”

제2회 대한민국 공무원상 수상자 중 한 명인 외환조사 최고 전문가 이병학(54) 관세청 외환조사과장이 23일 이같이 수상 소감을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이 이날 청와대에서 직접 시상하는 대한민국 공무원상은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남다른 노력으로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우수 공무원을 발굴해 포상하기 위한 것이다.

이 과장은 30년간의 공직생활 동안 관세청에서 수사에 해당하는 조사업무만 26년, 이 중 외환조사 분야만 17년간 담당한 최고의 외환 조사전문가다. 이 과장이 지난 2012년부터 무역금융 편취, 재산 도피 등 반사회적 외환사범을 적발한 것만 4조2000억 원 규모에 달한다. 오랜 경험과 전문성을 기르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 덕에 그는 굵직한 사건을 다수 적발해냈다. 대표적인 게 2014년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모뉴엘 사기 대출 사건’이다. 그는 오랜 시간 이 분야에 있으면서 확보한 해외 정보원으로부터 수상한 거래를 하는 기업이 있다는 제보를 받았고, 서울세관 특수조사과를 중심으로 하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본격적으로 조사에 나섰다. 그 결과 ‘모뉴엘’이 은행 대출을 받기 위해 허위로 수출하고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 이 사건의 규모는 수조 원에 달했다.

이 과장은 “외국에서 정보를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오랜 시간 업무를 깊이 파면서 확보한 인적 자원들 덕분”이라며 “오랜 경험 때문에 이 정보를 보고,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것을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비리 수사 과정에서도 큰 활약을 했다. 수출입 분야를 꿰뚫고 있는 그는 예술품에 관세가 붙지 않아 수입을 오히려 부풀리는 데 악용될 수 있다는 점을 파악하고, 유 전 회장이 본인의 사진을 허위 수입하는 방식으로 자금 해외 유출을 한 사실을 밝혀냈다. 사진 가격을 수십, 수백 배 부풀리거나 아예 수입조차 하지 않고 수입 신고만 했던 정황이 드러났다.

그는 최근 들어서야 주목받고 있는 공무원 전문성 강화가 실제로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산 증인으로 평가됐다.

이 과장은 “후배들에게 좌우 돌아보지 말고 한 우물을 파는 게 의미가 있다고 말해주고 싶다”면서 “다양한 경험도 중요하지만, 특정 분야에는 스페셜리스트가 필요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지원이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날 수상자 중 법무부 설옥희(여·54) 교위는 전국에서 유일한 여자 교도소인 청주여자교도소 개소 때부터 26년간 근무하면서 수용자들을 교화하고 처우를 개선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수용자들의 양육 유아 제도 활성화, 가족 만남의 집 운영에 적극 나섰고 출소자들이 수용자들의 멘토가 되도록 해 서로 도울 수 있도록 했다. 지난해 암으로 사망한 문화체육관광부의 김혜선(여·42) 과장은 투병 사실을 알리지 않고 업무에 매진해 한글날 공휴일 재지정, 세종학당재단 설립 등 한글의 가치를 알리는 데 앞장선 공로를 평가받았다.

유현진 기자 cworang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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