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 이긴 3人 인터뷰>두팔·왼쪽 다리 잃고도… 서해 바다송어 양식 첫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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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경철 천수만씨푸드 대표

서해안에서 바다 송어 양식에 최초로 성공한 천수만씨푸드 윤경철(57·사진) 대표는 두 팔과 왼쪽 다리가 없는 1급 장애인이다. 전기기사로 일하던 1982년 고압선 감전사고를 당한 뒤 장애를 안게 됐다. 사고 후 서울 생활을 청산하고 충남 보령으로 내려와 20년 넘게 민물송어 양식을 하던 2008년 바다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바다에서 살다가 산란기가 되면 강으로 돌아오는 송어는 주로 찬 계곡 물에서 양식되는 민물 어종으로 알려졌지만, 윤 대표는 2013년 서해안 최초로 천수만에서 송어 바다 양식에 성공했다.

윤 대표의 노력이 담긴 바다 송어는 민물 송어보다 육질이 뛰어나고 비린 맛도 나지 않는 최상의 품질을 자랑한다. 윤 대표는 “‘미친 놈’ 소리까지 들어가며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많았으나, 나를 믿고 응원하는 가족을 보며 힘을 낼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보령 = 김창희 기자 ch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