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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게재 일자 : 2016년 04월 19일(火)
레그킥 또 논란…‘마이 스타일’로 정면 돌파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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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
이대호
강정호
MLB서 실효성 의문 제기에 이대호·박병호 ‘대형 홈런포’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한국인 타자들의 성공 여부에 대해 현지에서 공통적으로 의문을 제기하는 부분은 빅 리그 투수들의 강속구를 공략할 수 있느냐다. 국내 투수들의 직구는 평균적으로 시속 143㎞ 정도인데, 메이저리그 투수들은 5㎞ 이상 빠르면서 움직임도 심하다. 이와 관련해 앞쪽 다리(우타자라면 왼쪽 다리)를 들었다가 내려놓는 ‘레그킥’ 자세에 대한 비판이 제기된다.

지난해 강정호(29·피츠버그 파이리츠)에 이어 올해 박병호(30·미네소타 트윈스)가 시즌 초반 부진하자 어김없이 레그킥 논란이 나왔다. 이대호(34)의 소속팀 시애틀 매리너스의 스콧 서비스 감독은 “이대호가 메이저리그의 빠른 공에 대처할 수 있을지 걱정했는데 레그킥을 줄여 적응했다”고 주장했다.

‘레그킥 불가론’의 요체는 레그킥을 하면 앞발을 내딛는 힘으로 타구를 멀리 보낼 수 있지만, 한쪽 다리로 서 있기에 자세가 불안정하고 발을 올렸다 내리면서 몸의 중심이 흔들려 강속구에 정확한 타격이 어렵다는 것이다.

그러나 강정호, 이대호, 박병호는 모두 레그킥을 포기하지 않고도 메이저리그에서 통하는 방망이 솜씨를 보여주고 있다. 이대호는 지난 14일(한국시간) 텍사스 레인저스를 상대로 레그킥을 크게 하면서 연장 10회 끝내기 홈런을 날렸다. 이대호는 오히려 지난해 일본 프로야구에서 뛰며 레그킥을 시험했다. 새로운 폼에 적응하느라 슬럼프에 빠지기도 했으나, 적응이 완료된 지난해 4월 말부터 타격이 일취월장했다.

이대호는 특히 앞다리를 높이 들어 최대한 파워를 늘리면서도, 스윙 타이밍을 더 빨리 가져감으로써 강속구 대처 능력을 보완했다.

스포츠 전문 매체 블리처리포트는 15일 “박병호는 앞쪽 발(왼발)끝으로 땅을 툭툭 치는 ‘토 탭’과 레그킥을 모두 한다”며 “150㎞ 이상의 빠른 공을 치려면 둘 중 하나를 포기하거나 타격을 더 일찍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박병호는 17일 LA 에인절스전에서 토 탭과 레그킥으로 비거리 141m짜리 초대형 아치를 그렸다. 박병호의 레그킥은 이대호와 달리 왼쪽 다리를 살짝 든다. 강정호는 상대 투수 성향과 볼카운트에 따라 자유자재로 조정할 수 있는 레그킥의 ‘달인’이다. 유리한 볼카운트에선 레그킥으로 힘을 실어 장타를 노리고, 2스트라이크에 몰리면 레그킥 없이 정확한 타격에 집중한다.

강정호는 또 몸의 균형이 무너지지 않는 레그킥 자세를 갖췄다. 메이저리그 전문 매체 팬그래프스 닷컴은 강정호의 폼이 메이저리그의 강타자 미겔 카브레라(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비슷하다고 평가한 바 있다.

반면 김현수(28·볼티모어 오리올스)는 레그킥에 부정적인 메이저리그식 타격론을 적극 수용, 지난해 국내 프로야구에서부터 다리를 내딛는 폭을 줄여왔다. 김현수는 이미 1년간 바뀐 타격 자세에 적응 기간을 거쳤기에 심리적 안정을 찾고 많은 기회를 얻으면 정교한 타격을 되찾겠지만 장타력 감소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구경백 IB스포츠 해설위원은 “정타를 때리는 데 필요한 것은 공의 회전을 쫓는 눈과 빠른 스윙 스피드, 유연한 허리 회전 등이다. 레그킥은 개인 스타일에 따른 준비 동작의 하나일 뿐”이라며 “레그킥 때문에 타격 실력이 떨어진다면 두 발을 땅에 붙이고 치는 선수들은 타율 0.400이나 0.500이 나와야 할 것”이라고 일축했다.

구 위원은 “오랜 시간 시행착오를 거쳐 최적의 자세를 찾아낸 프로 선수들에게 폼을 바꾸라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지적했다.

김성훈 기자 tarant@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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