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전기車·신재생에너지 등 ‘미래 먹거리’

10대 그룹 ‘新산업’ 분석

국내 10대 그룹들은 기존 주력사업에 안주하지 않고 미래 먹거리를 찾기 위해 다양한 분야로 진출하고 있다. 이들 그룹의 상장계열사 75개의 정관에 나타난 사업 목적 변화(2010년 이후)를 분석한 결과, 기존 주력사업을 고도화해 신산업의 기반으로 삼거나 과거와는 다른 신수종 사업으로 전환하는 경우가 다수였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자동차 전장사업 진출을 선언한 삼성그룹은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등 계열사들이 협력해 배터리팩, 인버터 등 핵심 부품을 개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아우디와 제휴해 20나노 LPDDR4, 10나노급 eMMC(낸드+컨트롤러, 모바일 내장메모리) 5.1 제품을 아우디 차량에 공급할 계획이다.

바이오 사업에도 뛰어든 삼성그룹의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인천 연수구 송도에 연간 3만ℓ 생산능력을 갖춘 바이오 의약품 공장을 가동 중이며, 내년 상반기 2공장(연간 15만ℓ), 2018년까지 8500억 원을 투입해 3공장(연간 18만ℓ)을 지을 계획이다.

현대기아자동차 수소 연료 전지차, 전기차, 하이브리드카 등 친환경차 전 부문에 대한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2018년까지 친환경차 분야에 11조3000억 원 투자, 하이브리드카, 수소연료전지차 등 추가 모델 등을 개발할 방침이다. 현대기아차는 스마트카 분야에도 2018년까지 차세대 스마트카 개발에 2조 원을 투자하고 현대오트론과 현대모비스를 통해 전장 기술을 습득한다는 방침이다.

LG그룹은 2000년대 후반부터 친환경 자동차부품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지정했으며 2013년 LG전자 내 VC사업본부를 신설했다. 2015년 GM의 전략적 파트너로 선정돼 올해 말부터 구동모터, 차내 충전기, 배터리팩, 전력분배모듈, 급속충전통신모듈 등 11개 부품을 공급한다.

롯데그룹은 해외면세점 진출을, 포스코는 연료전지사업, GS그룹은 발전사업과 바이오케미칼 분야, 현대중공업은 스마트선박·에코 선박 및 의료자동화 산업, 한화그룹은 태양광 에너지 부문을 미래 신성장 산업으로 삼고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박정민 기자 bohe00@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