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만사-나라 안>“내 애견 푸대접”… 분양한 뒤 다시 훔쳐와

어쩔 수 없이 다른 사람에게 분양했던 애견이 제대로 대접을 받지 않는다고 되훔친 20대 여성이 입건 처리됐다. 부산 기장경찰서는 24일 이 같은 혐의(야간주거침입절도)로 A(29)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2년 동안 아파트에서 200만 원 상당의 고급 견종인 ‘도베르만 핀셔’를 키워 왔지만 원래 이 개는 경호용이고, 몸집이 커지면서 자주 짖기도 해 도저히 키우기 어려웠다. 따라서 A 씨는 수개월 전 눈물을 머금고 인터넷 무상 분양을 통해 부산 기장군에서 정원수 농장을 하는 B(50) 씨에게 넘겼다.

그러나 가끔 이 개를 보러 가보니 고급 사료를 주지도 않고 야외에서 키우는 등 사육환경이 열악했다. 이에 따라 A 씨는 지난 4월 21일 오후 8시 30분쯤 차량을 동원, B 씨의 농장에 침입해 이 개를 다시 데려온 혐의를 받고 있다. B 씨는 “원래 있던 경비견 대신 이 개를 키워왔기 때문에 돌려 달라”고 주장하는 반면 A 씨는 “원래 우리 개”라며 버티고 있어 분쟁은 계속되고 있다.

부산=김기현 기자 ant735@munhwa.com